필자는 평소에 <십오야>라는 유튜브 채널을 즐겨본다. 콘텐츠가 재밌기도 하고, PD들의 시각에서 콘텐츠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볼 수 있기도 해서 올라오는 동영상을 빠짐없이 보는 편이다. 최근에 올라온 싸이가 나온 영상에서 싸이 노래 중 최애곡을 PD들에게 질문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 질문을 나에게 한다면 나는 단연코 <예술이야>를 꼽을 것이다. 싸이 콘서트를 한 번이라도 가본 사람이라면 콘서트에서 가장 빛나는 곡이 <예술이야>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싸이 본인도 최애곡으로 <예술이야>를 꼽았다. 이 곡이 최근 3∼4년간 본인의 콘서트에서 마지막을 장식한다고 하더라. 이 곡은 타이틀곡이 아니다. 당연히 발매 당시에 마케팅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콘서트에서는 누구나 이 곡을 따라 부르고 있다. 이것이 어찌 된 일일까?
<예술이야>는 2010년에 발매된 싸이 정규 5집의 수록곡이다. YG로 소속사를 바꾸고 나서 첫 앨범이었기 때문에 타이틀곡 <Right Now>에 대한 push가 대단했다. 아직도 뮤직비디오의 몇몇 장면이 기억이 날 정도이다. 이 앨범의 6번째 수록곡이 바로 <예술이야>이다. 필자는 앨범 발매 당시에 이 곡을 알지 못했다. 콘서트에서 이 곡을 처음 듣고서부터 계속 흥얼거리게 되더라. 싸이는 이 곡이 입으로 입으로 전해지는 구전가요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자는 <Right Now>가 소비하는 곡이라면, <예술이야>는 즐기는 곡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대중가요를 애정하는 리스너 입장에서 즐길 수 있는 곡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현실은 소비하는 곡에 치이고 있다. 적절한 이지 리스닝 곡으로 빡센 마케팅과 골수팬들의 화력으로 음악 프로그램 1위와 멜론 상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는 것이 음악 시장의 현실이다. 골수팬들의 입맛에 맞는 적절한 이지 리스닝 곡이 대중들을 즐겁게 할리가 없다.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리가 없다. 음악 시장의 이러한 왜곡된 구조는 대중들이 음악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중들은 소비하는 곡을 원하지 않는다. WOODZ, DAY6의 곡들이 뒤늦게 사랑받는 이유도 비슷하지 않을까? 나의 감성을 자극하고, 나의 심장을 뛰게 하며, 음악 자체를 즐길 수 있는 곡을 원하지 않을까? 내 삶을 긍정적으로 refresh 하고 자극할 수 있는 인생 최애곡을 오늘도 찾고 있지 않을까?
싸이 콘서트에서 "예술이야∼ 예술이야∼"를 목청껏 외치고 나서 폭포수처럼 찾아온 카타르시스를 여전히 내 몸과 머리가 기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