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서 내 글을 읽으신 분의 누적 수가 이번 주에 백만 뷰가 넘었다. 백만 명이 넘게 내 글을 읽어 주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SNS의 위력이 이렇게 크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한동안 98만 명의 뷰에서 머물렀는데, 며칠 전에 올린 글 “나를 미소 짓게 한 초보운전 문구”리는 글을 3만 명이 넘게 읽으면서 드디어 100만 명이 내 글을 읽게 된 것이다. 이 기회를 통해서 그동안 나의 졸고를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글을 올릴 때마다 좋아요! 를 눌러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유튜브를 보면 크리에이터들이 늘 마지막에 "구독과 좋아요! 를 눌러 주세요!"라고 말한 이유가 있음을 알게 된다. 좋아요! 가 눌러져 있으면 “누군가 내 글을 읽고 나를 인정해 주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2018년 12월에 브런치를 시작했던 때가 생각난다. 처음에 작가 통과가 되고, 첫 글을 썼을 때는 글을 읽는 사람이 몇십 명에서 몇 백 명 정도였다. 그런데 2019년 초에 부부와 결혼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글을 쓰고 한 30분쯤 지났을까? “1000명이 글을 읽었습니다.” 또 한 시간이 지나면서 “2000명이 글을 읽었습니다.” 그러더니 다음날 약 만 명의 사람들이 글을 읽고, 그렇게 며칠 동안 글을 읽은 분이 3만 명이 되었고, 다음 주에 쓴 글은 5만 명이 읽은 글이 되었다. 그러다 나의 기념비적인 글인 “부부의 위기를 암시하는 네 가지 적신호”라는 글은 17만 명의 사람들이 읽었다. 좋아요도 100개가 넘었다!이 글은 지금도 가끔씩 사람들이 들어와서 읽는다. 이런 호응에 힘입어 브런치에 올린 글을 첫 책으로 출간했다. “똑똑 나 이제 결혼해도 될까요?(좋은 땅)”. 이 책은 지금도 내가 강의하는 “결혼 교실”의 교재로 사용하고 있다.
브런치는 나에게 호기심을 가지고 사물을 바라보는 눈을 갖게 해 주었다. 예전에는 그냥 지나칠 일도 이제는 글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주변을 바라보고 있다. 내가 읽는 신문, 도서,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도 모두 글감이 된다. 며칠 전에 쓴 글 “나를 미소 짓게 한 초보운전 문구”라는 글도 그렇게 탄생했다. 운전을 하다가 사거리에서 정차를 하고 있었는데, 앞 차의 뒷 유리창에 “결초보은”이란 문구를 보면서 그 가운데 초보라는 글씨를 중심으로 “이 은혜 다른 초보분들에게 꼭 갚도록 하겠습니다.”라는 글을 보는 순간 미소를 지으며,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브런치의 글감이 떠오른 것이다. 휴대폰을 들어 정차하고 있는 앞 차의 뒷 유리창의 글씨를 사진으로 찍고, 돌아와서 그 사진과 함께 브런치에 올릴 글을 썼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도 글감을 찾는다. 영화를 통하여 감독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에 관심을 가지고 영화를 보며 특히 감동을 주는 영화에 대해서 글을 쓴다. 나의 브런치의 글 중에 몇 개의 영화에 대한 글이 있는데, 그 글들은 모두 그렇게 탄생한 글이다. 사물을 볼 때 삶의 모든 이야기들을 글감으로 볼 수 있는 눈을 갖게 해 준 브런치에 감사하고, 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