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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동환 Jan 02. 2019

배우자의 마음을 얻는 대화법

배우자의 감정을 상하지 않게 대화하기


  연애 시절에는 남녀 간에 만나기만 해도 즐겁고, 어떤 대화를 나누어도 기쁘다. 오래 전의 일이다. 버스를 타고 가는데 한 젊은 커플이 버스에 타서 내 뒷자리에 와서 앉았다. 그들은 자리에 않자마자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너무나 재미있어했다. 그 순간 나는 도대체 저 커플은 무슨 이야기를 하길래 저렇게 재미있어할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주책맞게 슬그머니 귀를 기울여 본 적이 있다. 들어보니, 재미가 하나도 없는 이야기였다. 그런데도 둘은 그렇게 웃고 즐거워하는 것을 보면서, “이야기가 재미있어서가 아니라, 둘이 같이 있는 것 자체가 즐거워서 그렇구나”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연애시절에는 별로 재미가 없는 이야기도 재미있게 나누었는데, 결혼을 하고 나서 아이들을 키우며 아이들의 육아 문제로, 양가의 가족들에 대한 이견 등의 문제로 갈등을 하면서 부부간에 아예 대화를 기피하고 속으로 적당히 무시하고, 미워하고 살아가는 부부들을 보게 된다. 부부간에 대화가 사라지면서, 부부간에 더욱 비난하고 그래서 점점 더 부부간에 마음의 담을 쌓고 살아서 의사소통이 더욱 어려워져서 갈등이 깊어지는 부부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있다. 배우자의 마음을 얻는 대화법은 무엇일까?   


  갈등 때문에 부부간에 대화를 피하지 말아야 한다. 부부간에 갈등이 생겼을 때 대화를 피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화를 시작했다가 또 싸우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 때문에 아예 갈등의 중심이 되는 화제는 피하고, 다른 이야기만 하는 경우이다. 그러나 갈등의 중심이 되는 이야기를 피하다 보면 해결되지 않은 갈등의 요소는 점점 더 커져가게 되고, 상대방을 향하여 마음은 더욱 굳어져 가고, 마음은 식어가게 된다. 작은 눈덩이가 산 꼭대기에서 굴러 내려가서 점점 더 큰 눈덩이가 되어 결국은 큰 나무를 삼키고 집을 삼키는 큰 눈덩이가 되는 것처럼, 작은 갈등이 시작될 때 피하지 말고 대화로 갈등의 요소를 풀어가야 한다.   


  부부간에 대화를 하다가 화가 났을 때는 일단 화가 식을 때까지 잠깐 기다렸다가 대화를 하는 것도 좋다. 화가 날 때 말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배우자에게 할 말 안 할 말을 안 가리고 할 수 있다. 화가 날 때 심호흡을 해보자. 부부간에 이런 약속을 미리 해 두는 것도 좋다. 부부간에 대화하다가 화가 나는 사람이 있으면 “타임아웃”을 외치고 잠깐 화를 식히고 말을 하는 것으로 서로 평상시에 약속해 두면 뜨거운 분노의 감정을 식히고 나서 대화를 할 수 있다.  


  부부간에 말을 가려서 하자.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는 격언처럼, 한번 입을 떠난 말은 다시 돌이킬 수 없다. 배우자와 대화하면서 내가 이런 말을 할 때 상대방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생각을 먼저 한 후에 말을 하는 것이 좋다. 부부간에 말다툼을 하다 보면 상대방의 마음을 좀 더 아프게 해야 내가 이길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상대방이 마음 아파할 더 심한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부부 싸움에서 이겨서 어쩌겠는가? 배우자를 이겨서 누가 상을 주는가? 배우자가 화가 나서 나의 아픈 부분을 건드리며 마음을 아프게 하더라도 나도 그렇게 상대방을 마음 아프게 할 필요는 없다. 부부 싸움이 끝나고 난 후 서로가 한 이야기가 상대방의 마음에 얼마나 큰 상처가 될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배우자의 단점을 고치려고 할 때, 직접적으로 배우자의 단점을 지적하지 말고, 나의 감정을 표현하는 “나 전달 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남편이 집에 들어와서 양말을 벗어서 아무 데나 둔다면, 아내는 “당신은 왜 날마다 양말을 벗어서 아무 데나 던져 놓는 거예요? 빨래 바구니에 넣으면 손이 삐나요?” 이런 식으로 상대방을 비난하는 투로 말하면 남편은 마음속에 반감이 생긴다. 그래서 계속해서 양말을 아무 데나 벗어두는 소심한(?) 복수를 계속하게 된다. 이럴 때 “나 전달 법”을 써서 이야기해보자. “당신이 외출했다 집에 돌아오면 양말을 빨래 바구니에 넣어달라고 부탁했는데, 당신이 양말을 아무 곳에나 벗어놓으니, ‘내가 당신에게 존중받지 못하는구나’하는 그런 기분이 들어. 당신이 나를 좀 도와주면 안 될까?” 그러면 남편은 대게 반감을 갖지 않게 되고, 마음속에 “내가 실수했구나 다음에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부부간에 갈등이 있어도 대화를 피하지 않고, 배우자의 감정을 상하지 않게 대화를 하는 부부가 상대방을 존중하며 서로의 마음을 얻는 부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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