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변화를 추진할 때 놓치기 쉬운 것들

by 송동훈 Hoon Song

Tech, Media & Telecom Roundup: Market Talk


Updated July 9, 2025 5:02 pm ET


최근 여러 기업들의 전략 변화 소식을 접하면서 흥미로운 패턴들을 발견하게 된다. 듀오링고의 'AI-퍼스트' 전략 발표 후 사용자 이탈, 티모바일의 파이버 부족으로 인한 경쟁력 약화, 메타의 스마트글래스 투자 확대 등... 각각 다른 이야기 같지만, 공통점이 있다.


1. 전략 발표와 실행 사이의 간극


듀오링고가 AI-퍼스트 전략을 발표한 후 미국 일일 활성 사용자가 4월 이후 10% 감소했다고 한다. 전략 자체는 맞을 수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소통하고 실행하느냐가 완전히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다.


아무리 좋은 전략이라도 사용자나 고객이 이해하지 못하거나 불편함을 느끼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 전략을 세우는 것만큼 그것을 어떻게 전달하고 점진적으로 적용할지도 중요하다.


2. 경쟁 우위는 생각보다 빨리 변한다


티모바일이 파이버(광섬유 인프라) 부족으로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동통신사들이 이제 단순히 모바일 서비스가 아닌 모바일+홈 브로드밴드 번들 서비스로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 강점이었던 것이 새로운 경쟁 환경에서는 약점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시장의 게임 룰이 바뀔 때, 기존의 강점에만 안주하면 위험하다는 교훈이다.


3. 파트너십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된다


메타가 에실로룩소티카(EssilorLuxottica)에 지분 투자를 하며 스마트 레이밴 안경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파트너와 함께 해나가는 전략이다.


요즘 많은 기업들이 M&A보다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영역에 진출하고 있는 것 같다. 리스크를 나누면서도 각자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4. 기술 투자의 타이밍과 규모


마이크로소프트의 AI 비즈니스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일부 기업들은 AI 투자로 인한 단기적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새로운 기술에 투자할 때, 언제 얼마만큼 투자할지가 정말 중요하다는 걸 보여준다. 너무 일찍 하면 시장이 따라오지 못하고, 너무 늦으면 경쟁에서 뒤처진다.


5. 변화 관리의 중요성


결국 이 모든 사례들이 보여주는 건 '변화 관리'의 중요성이다. 좋은 전략도, 혁신적인 기술도, 결국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고객, 직원, 파트너)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변화를 추진할 때는 내부 로직만이 아니라 외부의 시각과 반응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한 번에 모든 걸 바꾸려 하기보다는,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더 현명할 때가 많다.


기업을 운영하다 보면 변화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그 변화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갈린다. 변화 자체보다 변화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마음을 먼저 준비시키는 것, 그것이 진짜 중요한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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