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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잉 Jun 25. 2024

말버릇을 바꾸다

무엇이든 마음에 담고 있는 것은 자라고 입 밖으로 꺼낸 것은 퍼져나간다. 그런 면에서 보면 나에게 꿈이 있다면 처음부터 너무 떠들고 다니지 않는게 좋을 수도 있다. 그 꿈이 마음 속에 자리잡기도 전에 꺾여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확고한 꿈이 있다면 오히려 주변에 알리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어떤 꿈이든 결국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통해 이뤄지는 것인 만큼 말을 해서 도움을 얻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주변의 부정적인 이야기나 실패에 흔들릴만한 꿈이라면 아직은 좀 더 비밀로 간직한 채 키워가는 것이 좋을 수 있다. 하지만 주변의 어떤 부정적인 이야기나 실패에도 끝까지 밀고나갈만큼 확고한 꿈이라면 모두에게 공언해서 받을 수 있는 도움은 받고 반대마저 자양분 삼아 나아가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꿈에 공익성이 있다면. 사회에 도움이 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명분이 있다면 그 꿈은 더 확고해지기 좋다. 


나만의 꿈이 아닌 단순한 목표라면 말하고 다니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꿈이라는 것은 나의 마음이 따라줘야 하고 나의 주관적인 판단과 특별한 능력으로 이뤄내야 하는 것인 반면 목표는 집단의 규칙에 맞추고 주어진 상황에 맞게 성취하면 되는 것이다. 


누군가는 물을 수 있다. '부정적인 말을 하는 건 이기적인 일인가요?' 나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배가 고프면 꼬르륵 소리가 나듯이 말이다. 부정적인 것이 마음에 차 있으면 그것을 알리게 되어 있다. 그것을 마음에 담아 두면 마음 속에서 더 자라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마음의 균형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걸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화가 날지도 모른다. 그것은 사실상 구걸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각설이는 가난을 나누기를 원하고 부정적인 사람은 부정적인 감정을 나누기를 원할 뿐이다. 만약 지갑 사정이 여유로운 상태로 어려운 사정이 있는 사람을 만났다면 기분좋게 돈을 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도 돈 걱정을 하고 있고 상대도 나와 그다지 달라보이지 않는데 돈을 달라고 한다면 화가 나는게 이상할게 없다. 


그러니 우리는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을 불가촉천민 취급을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지난 몇 십년 간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진 반면 정신적으로는 더 가난해졌기 때문이다. 돈으로 치면 먹고 살기 힘든 사람이 오히려 드물고 부자도 많지만. 정신적으로 보면 자기 마음 챙기기도 힘든 사람이 널렸고 남들을 포용할 수 있을만한 사람은 찾기 쉽지 않다. 


조선시대에는 자기 먹고 살 것이 빠듯해도 굶는 사람이 있거나 식솔이 많이 딸린 사람이 있으면 음식을 나누어주곤 했다고 한다. 그것은 이상하지 않다. 맹자가 말했듯이 측은지심은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안타깝게도 자기 마음이 메말라 가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척 오히려 즐거운 척을 하는 사람도 있고 대가 없이 나누어주는 것이 손해라는 생각이 만연하다. 



내 생각엔 물질적 풍요이든 정신적 풍요이든 누구나 마음먹으면 이뤄낼 수 있다. 물질적 풍요는 물리적인 시간이 어느정도 필요한 반면 정신적 풍요는 마음 먹기에 따라 한 순간에도 이뤄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면에선 요즘 사람들에게 더 필요한 것은 물질적인 풍요보다 정신적인 풍요인지도 모른다. 영양실조보다 정신질환이 많은 시대인만큼 말이다. 


그래서 나는 정신적인 풍요를 얻는 법에 대해 나름대로 고민해왔다. 그리고 지금 정신적 풍요를 얻기 위해 떠오르는 방법은 말버릇을 바꾸는 것이다. 이렇게 말이다.


'나는 운이 좋다.'

'세상은 아름다운 일과 좋은 사람으로 가득하다.'

'모든 생명은 원하는 것을 이루고 행복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유치하게 들린다면 직접 자신에게 잘 맞는 좋은 말버릇을 만들어 매일 반복해보라. 


말을 한다는 것은 깊은 마음에서 꺼내와 의식적인 마음에 떠올린다는 것이다. 의식적인 마음에 떠오른 것은 곧 주변에 퍼트리는 것이 된다. 


그렇다면 누군가는 물을 수 있다. '긍정적인 생각을 퍼트리고 부정적인 생각을 담아두면 내 마음은 부정적인 생각 일색이 되는 것 아닌가요?' 아니다. 그것은 마음이 긍정과 부정을 오십대 오십으로 갖고 있다거나 부정적인 마음을 계속 만들어낸다는 가정이 있기 때문에 드는 생각이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마음에 부정 같은 것은 없다. 자연은 모든 것을 긍정한다. 다만 이미 마음속에 부정을 새겨놓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것일 뿐이다. 


억지로 부정적인 마음이 드는데 긍정적인 말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애초에 긍정적인 마음만 드니까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부정적인 생각을 쉴새 없이 떠들고 부정적인 태도를 끝까지 밀어붙여 보라. 그러면 긍정적인 마음만 남을 것이다. 하지만 부정적인 생각을 받아줄 사람도 없고 부정적인 일을 끝까지 밀어붙여 뒷감당을 할 엄두도 나지 않으니 애매하게 부정적인 것을 안고 살게 되는 것이다. 나 역시 그랬고 그래서 그냥 혼자 답을 찾았다. 


처음에는 부정적인 것 자체를 파고들어 분석하는 방식으로. 나아가 부정적인 것이 긍정적일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이해로. 그러다가 결국 부정적인 것은 없다는 생각으로.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고 무엇이든 원한다면 가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내 마음이 내가 하는 생각을 만들고 내가 하는 생각이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을 만든다. 하지만 동시에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 내가 하는 생각에 영향을 미치고 내가 하는 생각들이 모여 내 마음에 흔적을 남긴다. 


나는 내 마음을 이랬다 저랬다 쉽게 바꿀 수는 없지만. 내가 무슨 말을하고 행동을 할지는 지금 정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나는 말버릇을 바꿨다.


죽고 싶다에서 '살고 싶다. 누구보다 강렬하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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