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글을 써야 할까
며칠 전부터 글을 써야지 마음은 먹어었는데, 하루를 보냄에 이런저런 핑계로 글을 쓰지 못했다. 그 핑계가 다 떨어져 갈 쯤, 드디어 글을 쓰려고 마음 먹었는데, 잘 쓰려는 욕심에 글쓰기를 시작도 못했다. 처음부터 완벽한 문장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강박이 오히여 독이 되었다. 무겁지도 않으면서 얕은, 어쩌면 무미건조한 글을 말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는 걸 책을 읽음으로써 느낄 수 있다. 우리가 읽는 것은 순간이나, 한 문장에 한 사람의 평생이 담겨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쉽게 멋진 글을 쓰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글의 깊이는 글을 쓰는 사람의 삶의 무게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반박할 수 있는 논지는 충분히 있다. 하지만 재미와 깊이를 별개의 것으로 본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누구나 추구하는 가치는 다르고, 그 세계에서 보이는 것은 다르다.
그래서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한 세계를 다른 사람에게 보여 주는 것이다. 그 글을 읽는 독자는 자신의 세계와 작가의 세계의 만남이며, 그 세계가 한 사람의 세계로 다시 재탄생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