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대해서

내 세계에서 시간이 의미하는 것

by 도암

사람들은 눈으로 보여지는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어쩌면, 이 세계에서는 시간의 흐름을 1초, 1분, 1시간으로 나누어 규칙을 만들었다. 그래서 이 시간을 가만히 지켜보면, 매 순간 1초씩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흘러간다. 하루는 누구에게나 24시간이다. 시간은 마치 일직선상으로 흘러 가는 것처럼 보인다.


과연 시간은 일직선으로 흘러가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한 사람의 세계에서-혹은 나의 세계에서- 시간은 내 '인식'이 있을 때 흘러 간다. 잠을 자거나, 정신을 잃었을 때 시간은 일직선으로 간다고 할 수 없다. 물론 내가 잠을 자도, 정신을 잃어도 시간은 흘러간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말하는 것은 -의식적으로 인지하는- 한 사람이 바라보는 세계에서 시간을 말하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말 중 이런 말이 있다.


"한 사람의 죽음은 인류 전체의 종말이다."


내가 누차 말하는 '세계'의 관점에서 봤을 때 이보다 세계를 잘 설명한 문장은 없다. 내가 인식하지 않는 시간은 나의 세계에서 멈춰 있는 것이다. 누군가 말했던 '오래 사는 것은 다른 게 아니라, 잠을 조금 덜 자는 것이다.'라는 말처럼 우리가 사는 시간은 깨어 있는 시간의 총합이며, 이 시간을 향유하는 것이야 말로 살아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현대는 자본주의 시대이고, 거의 모든 것은 돈으로 환산되어 계산된다. 심지어 시간 마저 시급과 월급, 연봉으로 계산되어진다. 우리는 노동의 대가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여기에는 시간이 포함된 개념인 것이다. 나도 회사 생활을 하고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월급은 내 시간을 회사에 준 대가로 받는 '돈'인 것이다. 회사는 결국 사람들의 시간을 돈으로 돌려주는 거대한 환전소 인 것이다. 내 하루 일과 중 나의 온전한 시간은 얼마나 될까를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회사에서 있는 시간을 빼고, 먹고, 설거지하고, 씻고, 내가 할 일이라곤 잠자는 시간만을 남겨둔 고작 한 시간 정도가 하루 중 나에게 허락된 시간이다. 이 시간이 온전한 나의 시간인 것이다. 결국 돈을 버는 것도 온전한 나의 시간을 갖기 위한 수단이 되어버린 것이다. 영화 '인 타임'이 있다. 이 영화는 화폐가 인간의 수명으로 계산된다. 결국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이 영화가 직설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내가 점심을 먹기 위해서, 혹은 원하는 걸 사기 위해서는 내 시간으로(시간을 대가로 받은 돈으로 사는 것이기 때문에)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내 글에 반박할 여지는 많다. 개인마다 사는 세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일을 통하여 자아실현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시간에 대해서 별 의미를 두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바라는 것은 '이러한 세계를 갖고 있는 사람도 있구나'하는 정도로 생각하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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