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보다
<바라보다>
너를 보고 있지 않지만,
너를 보고 있다
너의 모든 것을 놓치지 않는다
온 세포 하나하나가
너를 향해 있다
너의 눈빛이 좋다
예쁜 눈은 아니지만,
나를 관통하는 듯한
너의 깊은 눈빛이 좋다
푸른 소나무 숲에
한가운데서 불어오는
푸른 바람 같다
그 바람 불어오면
놓치고 싶지 않아
두팔벌려 맞는다
너의 눈빛과 내 눈빛이
마주친 순간에
마음의 불꽃이 인다
그러나 피하지 않는다
나를 향한 시선을
온전히 받아낸다
헐벗은 느낌에
부끄러움이 가득 올라온다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 들킨 것 같다
그렇게 내 눈에
너의 눈 빛을 담아
너에게 돌려 준다
너는 알고 있을까
너의 깊은 눈빛이 좋다
그렇게 나는 너를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