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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암 Oct 24. 2015

바라보다

<바라보다>


너를 보고 있지 않지만,

너를 보고 있다

너의 모든 것을 놓치지 않는다

온 세포 하나하나가

너를 향해 있다


너의 눈빛이 좋다

예쁜 눈은 아니지만,

나를 관통하는 듯한

너의 깊은 눈빛이 좋다


푸른 소나무 숲에

한가운데서 불어오는

푸른 바람 같다

그 바람 불어오면

놓치고 싶지 않아

두팔벌려 맞는다


너의 눈빛과 내 눈빛이

마주친 순간에

마음의 불꽃이 인다

그러나 피하지 않는다


나를 향한 시선을

온전히 받아낸다

헐벗은 느낌에

부끄러움이 가득 올라온다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 들킨 것 같다


그렇게 내 눈에

너의 눈 빛을 담아

너에게 돌려 준다


너는 알고 있을까

너의 깊은 눈빛이 좋다

그렇게 나는 너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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