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트인 23개월차, 너를 기록하기로 했다

24.6.16. 비니 태어난지 700일째

by 비니아빠



뒤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23개월차에 접어든 비니의 변화를 이제서라도 기록해볼까 한다.


비니의 신체적 변화를 바라보는 것은 매우 감격스럽고 놀랍다.

비니가 통잠을 잤던 시기, 첫 목을 가누던 순간, 뒤집기에 성공한 순간, 걸음마를 떼던 시기, 이 모든 신체적 변화를 보며 아이가 성장함을 느끼고 발달 단계에 맞추어 커가는 내 아이가 기특하고 대견했다.


태어나고부터 기록했으면 좋았겠지만 지금에라도 기록을 하는 이유는, 신체적 변화와는 또 다른 최근 비니의 언어발달이 너무 놀랍고 경이롭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언어발달, 비니의 한마디, 그때마다 드는 놀라운 감정이 며칠이 지나면 망각되는 것을 경험하다 보니 이제서라도 비니를 보며 느낀 내 감정을 기록하려고 마음먹었다.


우리 아이는 또래 대비 말이 빠른 편이다. 문장을 꽤 자연스럽게 말하고, 아빠 엄마에게 말로 장난을 치는 것도 자연스럽다.


오늘 아침 산책 시간에 아파트 단지 놀이터와 인공연못에 나갔는데 거기서 형들이 보여준 개구리를 보며 ”형아가 개구리 보여줬어“라고 말을 했다. 물론 그러고 나서는 ”던져. 풍덩~“을 하긴 했지만.

이제 놀이터에서 형아 누나를 보면 먼저 ”형아 안녕, 누나 안녕?“을 하기도 한다.

그럴때마다 이 아이를 보며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비니가 누군가에게 말을 걸고 인사를 하고 사회화 되어가는 이 순간 순간이 놀랍고 소중하다.

내게 안아달라고 달려와 ”저쪽으로 가볼까? 빙 둘러 갈까? 여기가 슈퍼야“ 하며 아빠를 슈퍼쪽으로 가도록 유도하는 실력도 수준급이다.

슈퍼에 가면 자기가 먹을 것도 아니면서 무언갈 들고 ”계산“이라 말하는 23개월 아가가 아빠는 또 흐뭇하고 기특하다.

슈퍼에서 무조건 사주지 말라는 아내의 말을 기억하고 이젠 그냥 나오기도 해야겠지만, 나를 향해 천원짜리 물건을 내미는 아들의 고사리손을 보며 그냥 나오기가 쉽지 않다.


최근 들어 부쩍 자기 눈앞에 내가 안보이면 “ 아빠! 아빠!!!” 하며 소리치며 나를 부른다.

그러면 나는 설거지를 하다가도, 볼일을 보다가도 빨리 마무리하고 비니에게 간다. 내가 보이면 씨익 웃어주거나 힐끗 보고는 또 제 할일을 하는 아들을 보며 무한 사랑을 느낀다.

“키가 안 닿아!” 식탁 위에 공을 올려두면 공이 잡히질 않는다고 키가 안 닿는다고 하기 시작했는데 그 모습이 또 한없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잘 안되는 게 있으면 빽! 하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한 것도 최근. 언제 우리 아가가 이렇게 자랐을까 하고 웃어보지만, 안되는건 안된다고 가르쳐야함에 마음이 쓰인다.


아빠로서 비니에게 사랑한단 말을 자주 해주고 싶다.

우리 아가가 사랑받고 있다는걸, 너의 한마디, 한걸음, 손짓 발짓 하나하나를 아빠 엄마는 지켜보며 행복해하고 있다는걸.

아직 어린 아이에게 다 표현할 수 없지만 그 모든 의미를 담아 사랑한단 말로 알려주려고 한다.


내일은 우리 비니가 어떤 언어를 배우고 어떤 말로 아빠 엄마를 놀라웁게 할지 궁금하다.


너의 성장을 보며 너의 표현을 들으며, 아빠 엄마도 비니를 향해 더 예쁘고 건강하게 말해주고 행동해야겠구나 한단다.


700일 축하해 우리 비니.

행복한 꿈나라에서 조잘조잘 재잘재잘 하고픈말 많이 하고

너른 들판에서 뛰어놀고, 공을 차며, 돌을 던지며 한없이 즐겁기를.


아빠가 오늘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