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학교는 아프다
교권에 관한 것. 참으로 이 시점에 이런 글쓰기가 맞을지 모르겠으나 우리 때 교사는 무소불위의 힘을 발휘했다. 그 무소불위의 힘을 만들었던 그 시대의 교사들이 사실 어디엔가 사과해야 이 고리들이 끊기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영화 제목은 생각나지 않지만 배우 성동일이 시계 풀고 학생을 때렸던 장면(나는 클립으로 딱 그것만 보고 패스), 얼마 전 크게 인기 있었던 <더글로리>에서의 교사의 편애와 위선. 결국 송혜교의 복수 끝에는 그 담임샘도 있었지.
찾아봤다. 영화 <더킹>이다. 성동일이 조인성을 저격하는
https://youtube.com/shorts/vlW6jZ0HQsY?si=eXcnfiKuFHTja8VD
다행히 나는 학창 시절 12년 동안 나를 힘들게 한 선생님은 없었다. 그러나 지나서 내 친구들 이야기 들어보니 학교 샘들에게 진절머리를 치는 이들도 있었다. 나한테는 잘했던 샘이 내 친구에는 차별대우받았다고 절레절레해서 나는 친구 앞에서 그 선생님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되었다.
내가 부모 교육 한참 다닐 때 학부모들에게 아이 앞에서 교사 욕 하지 말라, 는 당부를 하기도 했다. 나 역시 아이 키우면서 교사 욕을 한 적도 없고, 늘 감사했다. 맞벌이 탓에 아이를 온전히 학교에 맡겼다는 생각을 했기에 감사했다.
그러나 피해의식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초등학생들 부모 연배가 80년대생 인가. 그들이 학교에서 받은 선생님에게 받은 대접이 상대적이 아니었을까 싶다. 잘하는 선생님도 있었겠지만, 학부모의 부에 따라서 차별대우한 선생님은 없었을까. 지금의 초등학교 부모가 학생이었을 때는 그냥 선생님 시키는 대로, 혹은 선생님이 말하는 인격적 모독을 그렇게 온전히 받은 80년대생 학부모들도 있을 것이다. 어른 되어 생각해 보니 너무 어처구니없이 당한 부분도 있었다 생각되지 않을까.
서열화하고, 성적순으로, 혹은 부모 부나 지위에 따라서 학생들을 인격적 모독한 적이 없었을까. 그것뿐인가. 교사라는 위치로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함부로 한 적은 없었을까.
갑질하는 학부모가 잘한다는 뜻이 아니다. 왜 교사 사회를 향하여 그렇게 분노하는 계기가 되었을까. 체벌이 없어지고, 부모의 신고 정신이 엄청 커져서 지금 같은 학교가 만들어졌을까. 글쎄. 사실 학교의 기본 배경과 서열화시키고 있는 우리나라 사회 전반이 모두 문제이겠지.
오래된 교사, 혹은 이미 퇴직한 교사들이 우리 사회 어느 부분을 향하여 한 번은 사과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것부터 시작해야 이 참담한 학교의 현실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내 어릴 적 교사의 체벌이나 무례함에 절레절레했던 그것들이 부메랑으로 지금 학교를 멍들게 하고 있다. 결국 기성세대의 허튼짓들이 젊은 세대를 누르고 있는 것이다. 이게 문제의 시작이고 한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