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전 독서모임에서
인연이라는 게 참. 2006년인가 07년인가 책모임으로 만난 인연인데 지금까지 왔으니. 그때 한의대 학생이었던 친구가 동네 한의원 원장이다. 대학 졸업하고 직장 다니다 한의대 다시 들어간 케이스다. 졸지에 나의 주치의가 되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한의사를 좋아한다. 일단 주는 약이 독하지 않아서 좋고. 가정내과처럼 소소하게 아프면 간다. 내 경우는 한의원이 잘 맞더라.
요즘 며칠 한의원 가면서 갑자기 ‘자기 사명서’가 생각났다. 한의대 예과 때 어떤 한의사가 되겠다며 자기 사명서를 썼던. 그런 훈련을 한참 했었다. 책모임에서. 그래서일까. 유독 한의사의 사명감이 높다. 내가 지인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환자에 대한 애정이 깊다. 그게 느껴지고 보인다. 고맙지.
그 소소한 독서모임이 이렇게 큰 줄기로 연결될 줄 몰랐다. ”내가 참 인복이 많다 “라고 했더니 “당연히 인복이 많아야죠 “라고 대답하는데 숨이 헉 차올랐다.
#인연 #인복 #독서모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