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우엉
읽고 듣고 보고 사용한 것의 호오를 남기겠다. 책, 팟캐스트 방송, 유튜브 영상, 물건과 애플리케이션 따위가 대상이겠다. 사람은 아마 대상이 안 될 것이다. 일종의 리뷰나 큐레이션 글이 될 예정이다. 이미 곳곳에 가득 찬 콘텐츠다. 말 많은 시대에 말을 얹는 이유는 딱히 없다. 하던 일은 온통 해선 안 되고 안 하던 일은 모두 해도 되도록 만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핑계를 나도 대본다. 목표는 10편이다. 이외 목적은 없다. 결과가 따르는 행위만 의미가 있다는 성과주의를 결연히 배격한다.
첫 대상은 유튜버 '우엉'이다. 엄밀히 말하면 우엉이 올린 브이로그 영상이다. 그는 8년 차 광고회사 아트디렉터다. 아트디렉터가 정확히 어떤 역할인지는 모른다. 다만 영상을 보면 아이디어를 이미지로 구현하는 역할을 한다. 다만 디자이너와는 '업역'이 다소 다른 듯하다. 아이디어도 내고 프리젠테이션도 한다. 이를테면 전천후다. 회사 직무 구분은 문제가 생긴 뒤 책임을 따질 때나 사용되지 업무분담 기준은 아니더라고 다시금 생각한다.
고민을 거듭했지만 '우엉의 브이로그는 이것이 유별하다'라고 다툼 없이 주장할 요소는 찾지 못했다. 그의 옷차림이, 내가 보기엔, 아트디렉터답게 세련됐다는 정도다. 광고나 마케팅 정보를 얻고자 한다면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 일과 관련된 부분은 가려지고 편집된다.
어쩌면 우엉의 영상은 흔한 직장인 브이로그다. 직장인, 허망한 말이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직장인을 '규칙적으로 직장을 다니면서 급료를 받아 생활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일터가 있는 사람'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매운 탕인 매운탕과 같다.
직장인 우엉은 출근하고 일하고 퇴근하고 다시 출근한다. 그 묵묵함. 말이 없지 않으니 잠연하다 하겠다. 우엉은 생활한다. 명품을 사재끼거나 한 끼를 차리는데 몇 시간을 쏟아붓지 않으면서, 우리처럼. 일터가 있는 여느 사람처럼. 생활은 남의 것일 때 기꺼우니, 추천한다, 우엉의 브이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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