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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라라 May 03. 2024

그러지 마

확 꼬매 버린다.

그러게.

뭐가 뭐였는지.

그게 그거 같고.

이제와 알아봤자.

뭐 하러. 그냥 둬. 냅둬.


그러지 마.

나, 눈빛만 봐도 알아.

너, 하나도 숨기지 못하잖아.

날 밀어내는 보이지 않는 증오를.

칼날처럼 내 눈을 파고들어.

아파, 그러지 마.


차라리 말을 해.

듣기 싫고, 보기 싫고, 소름 끼친다고. 가라고.

대신, 그 짜증 나는 입꼬리 좀 어찌해 봐.

정작 갈라진 틈새, 파고드는 햇살 구멍. 꼬매 버리고 싶어.


그 나이 먹도록 배운 게

겨우 사람 미워하는 거라니.

그러다,

그러다 서로 사랑하는 법을 모르고 간다.


평범한 일상은 천국일지도 지옥일지도.


나를 보는 네 눈빛으로 일상이 지옥이야.


그러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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