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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동원 Jan 03. 2020

우리는 뭐가 약점인 줄 안다?

문제는 그걸 상대도 알고 있다는 거지

영국 남부 세인트 매리스 스타디움(St. Mary's Stadium)에서 열렸던 지난 경기도 주도권을 내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토트넘이 경기 전반부터 주도권을 쥐고 시작하여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모습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다. 더 아픈 점은 두 명의 선수를 잃었다는 것이다. 전반전에 탕귀 은돔벨레(사타구니 혹은 엉덩이 부상으로 추정)를 잃었다. 나오는 경기마다 자신의 능력을 곧잘 보여주지만 꾸준하지 못하다. 하.. 얘는 클럽 레코드(팀에서 최고 이적료를 달성한 선수를 칭한다.)로 데려왔더니 팀 내 최다 부상 횟수로 때우고 있다. 후반에는 캡틴을 잃었다.(캡틴은 골키퍼 요리스였지만 프랑스 국가대표팀 주장이 팔꿈치 탈골 부상을 당하면서 해리 케인이 주장을 수행하게 됐다.) 최근 박싱데이에서 델리 알리와 함께 가장 헌신적인 모습을 보이던 이 선수는 73분에 왼쪽 뒷 허벅지를 잡고 벤치로 걸어 나갔다.


골 넣고 이렇게 셀레브레이션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사진 출처=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겨울 이적 시장

모리뉴 감독은 여전히 '내가 해야 할 일은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있는 선수들과 함께 피치 위에서 일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본인 포함 팬들은 팀이 한 달간의 겨울 이적 시장을 헛되이 날리지 않길 강력하게 원한다. 아래에 쓸 선수들은 '될 가능성'보다 '와줬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큰 내 희망 목록이다.


#부바카리 수마레(Boubakary Soumare) - Central Midfielder, Defensive Midfielder

부바카리 수마레 (사진 출처=LOSC 릴 공식 홈페이지)

1999년에 태어난 부바카리 수마레는 2017년 파리 생제르망 B팀에서 지금 자신이 뛰고 있는 팀인 LOSC 릴(프랑스)로 이적했고 그 해 11월에 프로 첫 데뷔 경기를 가졌다. 이 유망한 미드필더는 맨체스터 시티에게 2년 전부터 관심을 받아왔고, 토트넘도 현재 를 마음속에 품고 있다. 프랑스의 일간지 레퀴프에 따르면 이 미드필더를 영입하기 위해 여섯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발렌시아, 나폴리, 맨체스터 시티 그리고 토트넘이 영입 제의를 했다고 한다.(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괜찮은 선수 있다 싶으면 발부터 넣고 본다.)

188cm로 좋은 체격을 갖고 있으며 무사 시소코가 가끔 보여주어 팬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탈압박을 잘한다. 에릭 다이어가 자리를 지켜 상대를 기다리는 수비(지나가세요.)와는 다르게 주력을 이용해 달라붙어 뺏는 뒷공간 수비와 태클에 능하다.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상대 압박을 향해 전진하는 용감함 또한 가지고 있다.

반면에 걱정되는 점 또한 나이가 어리다는 것이다. 나이가 어린 선수는 비범하지 않은 이상 리그 적응하는 데에 시간이 소요된다. 수마레가 탈압박을 하거나 경합에서 이겨 공을 자신의 소유로 만들고 패스를 하는 과정에서 실수, 사고가 적은 것은 그가 이미 프랑스에서 3년 차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토트넘 또한 모리뉴 감독을 시즌 도중 영입하면서 그가 요구하는 전술을 완벽히 이행하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겨울 이적시장 이후 자칫하면 수마레까지 포함한 토트넘의 호러쇼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주앙 새크라멘토 현 토트넘 수석코치가 11월까지 릴에 있었다는 것이다.(모리뉴가 토트넘 감독으로 부임하자 시즌 도중 런던으로 날아왔다.) 30살의 젊은 코치는 토트넘의 타겟을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Sky Sports 소속이자 팀에 대한 공신력이 굉장히 높아 '토트넘의 오피셜'이라고 불리는 리알 토마스 기자에 따르면 맨체스터에서 2018년 12월에 경질된 모리뉴 감독은 백수생활을 하는 동안 프랑스 리그의 LOSC 릴 경기를 꾸준히 관람했다고 전해진다. 제발 그냥 우리 팀 와.


#히카르두 페레이라(Ricardo Pereira) - Full Back(Right), Wide Midfielder(Right)

히카르두 페레이라 (사진 출처=레스터 시티 공식 홈페이지)

브랜든 로저스 감독이 루이스 수아레즈(바르셀로나)와 라힘 스털링(맨체스터 시티)을 데리고 하지 못했던 일을 하려고 한다. 레스터 시티의 두 번째 동화가 '전편보다 뛰어난 속편은 없다.'라는 과학을 깨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The Foxes는 빅 6(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첼시, 아스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견제할 것이란 예상을 뛰어넘고 빅 2(리버풀, 맨체스터 시티)를 위협하고 있는 강팀이 됐다.

축구선수가 가장 잘하기 시작할 나이인 20대 중, 후반에 들어선 히카르두 페레이라는 정말 미쳐 날뛰는 중이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이지만 상대 지역에서 공격 시 끊임없이 상대 수비수를 괴롭힌다. 하프 스페이스(경기장을 세로로 5등분 했을 때 중앙과 양측면 사이에 있는 두 공간을 말한다.)에서 패스워크를 통해 공격을 전개하기도 하고 빠른 주력과 가속력을 이용해 크로스를 올린다. 스피드로 상대와의 경합에서 미리 어깨를 넣는 움직임이 좋기 때문에 좋은 신체조건은 아니지만(175cm) 잘 넘어지지 않고 공 소유권을 잘 지키는 편이다. 비교적 크로스가 약점이라고 하지만, 코트디부아르산 뇌절2(세르지 오리에)의 크로스 아니, 얘보다 전체적으로 못할 수 없다.

모리뉴 감독도 자신과 같은 국적인 이 선수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레이라는 자신의 전술, 오른쪽 측면 수비수를 높은 위치로 올려서 공격에서의 숫자를 많게 두려는 의도에 부합하는 선수일 것이다. 상술했듯 하프 스페이스 활용과 빠른 주력은 루카스 모우라와 오리에의 엔터테인먼트잠재우고도 남을 것이다. 문제는 2위 팀의 주전 선수가 6위 팀에 올 거냐는 것이다. 레스터 시티는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자신 있는 반면, 토트넘은 마지막까지 머리채 잡고 '챔스 네가 가네, 내가 가네'(혹은 네가 가라 챔스) 싸움을 할 것이다. 암담하게도 최근 브랜든 로저스 감독은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어떤 선수든 NFS(Not For Sale, 판매 불가)를 선언했다.


The Humble One의 이름값이 이번에도 빛을 발하길 바란다. 약 2주 전, 팀의 중심 수비수이자 훌륭한 오른발 킥을 가진 토비 알더베이럴트의 재계약이 그의 존재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던 것처럼 말이다.(모리뉴는 아니라고 하지만 알더베이럴트가 지난 1년 반 동안 재계약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았었다. 이유가 주급의 문제를 떠나 전 감독과의 관계 문제 아니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와중에 그가 온 지 불과 한 달 만에 2023년까지 재계약을 했다. 인스타 스토리에 남들 다 '포체티노에게 감사히다.'라고 올릴 때 혼자 다른 거 올린 거 보면 게임 끝난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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