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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5년 일기

2024. 11. 14.

by 고동운 Don Ko

수업 끝나고 여느 때처럼 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3:30분에 온다고 연락이 왔다. 3:40분이 되어도 차는 오지 않고 차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전화가 왔다. 차는 학교 뒤쪽 주차장으로 갔다. 정문 쪽에 있다고 하니 5분만 기다리면 차가 올 것이라고 한다. 그때부터 악몽 같은 일이 벌어졌다. 15-20분마다 전화를 하면 운전기사에게 연락을 했으니 곧 갈 거라며 1시간 30분 전화로 씨름을 했다. 5:10분에 마침내 차가 왔다. 욕지거리를 해주고 싶었지만 꾸욱 참았다. 물어보니 3달 된 신참이다. 운전도 거칠게 한다. 내가 불평을 하지 않았도 오래갈 것 같지 않았다.


2023. 11. 14.

어제 오후 아내와 샌안토니오 와이너리에 가서 와인을 두 상자 샀다. 아내가 친구와 교우들에게 나누어 줄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내일부터 주말까지 비가 올 것이라고 한다. 올가을 처음으로 비다운 비가 올 모양이다.


2022. 11. 14.

점심에 아내가 스테이크를 구워주었다. 식당에 가서 먹는 것보다 더 맛있다. 준이가 학교에서 진학 상담을 하고 왔다. UC는 리버사이드와 머세드 정도가 가능한 선이다. 내가 생각했던 수준이다. 주립대학으로 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2021. 11. 14.

학교에 사정이 있어 회관에서 미사를 드리게 되었다. 주차할 곳이 걱정이 되어 조금 일찍 갔는데, 벌써 많이들 와 있다. 전에는 이럴 때 오베드로와 몇몇 젊은 사람들이 주차관리를 했는데, 둘러보니 온통 노인들 뿐이다.


2020. 11. 14.

한국 축구대표팀이 오스트리아에서 멕시코와 A매치 평가전을 했다. 선취 득점을 잘 지키다가 후반 3-4분 사이에 내리 3골을 어이없이 내어주며 3대 2로 패했다. 이렇게 쉽게 무너지는 것은 최근에 없던 일이다. 준이 혈압 때문에 아내가 식단을 조금 바꾸었더니 준이가 누나에게 요즘 고기반찬이 줄었다고 투정을 한 모양이다. 재미있는 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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