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by 고동운 Don Ko

요즘 가장 아쉬운 일은 내가 떠나가신 부모님에 대해 별로 아는 것이 없다는 점이다. 또한 내가 낳은 아이들에 대해서도 별로 아는 것이 없다. 아이들도 나를 잘 모른다. 내가 어떻게 자라고 살아왔으며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는지. 그래서 내 살아온 이야기를 글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막상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꺼내어 글로 적으려고 하니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가 나온다. 그래서 내가 기억하는 모든 사람의 이야기를 쓰기로 했다.


여기 쓰는 이야기는 모두 나의 기억을 토대로 한 것이다. 따라서 내 기억이 사실과 다를 수도 있다. 어떤 기억은 온전한 조각이 아니어서 내가 살을 붙인 것도 있다. 사실여부를 밝히고 잘, 잘못을 따지기보다는 그냥 이야기로 읽어 주었으면 좋겠다.


가능하면 많은 이야기를 솔직하게 쓸 것이다. 하지만 내 이야기로 인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하고 싶지 않다.


제목인 ‘고영 양계장’ 은 아버지가 닭 300마리로 처음 양계장을 시작하며 내건 양계장의 이름이다. 아버지의 성인 ‘높을 高’와 어머니 이름 ‘영규’에서 따온 ‘꽃부리 英’을 조합하여 만든 이름이다. 내 기억에 가장 행복했던 어린 시절을 보냈던 때가 바로 이 무렵이다.


잠시 추억하며 지난 삶을 정리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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