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다른 세상

탈세계화

by 돈미새
사고 싶어도 못 사는 시대



지금은 “가장 싼 곳에서 만들고

가장 싼 곳에서 조달하는”

글로벌 가치사슬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차단, 분절, 규제, 지정학적, 리스크


싸게 만드는 곳을 알아도,
그 물건을 아예 들여올 수 없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거죠.


결국 이런 변화들이 자연스럽게 물가를

끌어올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후변화
물가의 가장 깊숙한 근본 압력



기후 문제는 이제 단순한 환경 이슈를 넘어서

농업, 수산, 물류, 산업 전반을 흔드는

가장 깊은 인플레이션의 뿌리처럼 느껴집니다.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

공업지대 홍수·가뭄로 인한 생산 차질

산불·폭염으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

보험료 급등


이런 흐름을 보면, 물가가 오르는 게

어떤 한두 가지 원인 때문이 아니라는 걸

자연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인플레이션 지수 자체가 ‘재량적 수치’라고?



최근 자료들을 보다가

조금 놀랐던 부분이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지수를 그대로 믿을 필요는 없다.”


국가별 계산 방식이

너무 달랐습니다.


최근 읽었던 책에서 가장 놀랐던

부분은 바로 이겁니다.



- 영국은 2000년대 초까지 ‘주거 비용’을 아예 제외

- 유럽은 포함시키는 방법을 못 찾아 헤맸던 적도 있음


- 미국은 실제 존재하지 않는 ‘등가 임대료’를 추정해서 넣음


그래서 우리가 보는 CPI라는 숫자는

완전히 객관적인 절대치라기보다는,


각 나라의 판단과 기준이 들어간

‘해석된 수치’라는 느낌이 더 가까웠습니다.



물가를 볼 때는 항상 그런 배경을

함께 떠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가는 계층·연령·소득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예를 들어,


한국 3%, 일본 3%, 동남아 3%

숫자는 같아도 각 나라 사람들이

받는 충격은 전혀 다르죠.



특히 고령층 비중이 높은 나라에서는

아주 작은 상승도 곧바로 생활을 흔드는

무게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반대로 청년층이 많은 나라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소비 구조 자체를

바꿔버리는 힘으로 작용합니다.


그래서 물가를 비교할 때

단순히 숫자만 보면 안 되겠구나,

다시 한번 그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렇기에 중요한 것은

우리가 느끼는 물가입니다.


즉, 통계가 아니라 ‘생활비’입니다.


사람들은 물가를 통계로 느끼지 않습니다.


라면 가격, 월세, 가스비, 식용유 가격

이 몇 가지가 오르는 순간,

사람들은 “물가가 올랐다”라고 느끼죠.



결국 물가는 발표되는 숫자가 아니라

일상의 체감에서 시작된다는 걸

요즘 더 자주 느끼게 됩니다.





하이퍼인플레이션은
물가 폭등이 원인이 아니라 결과



흔히 물가 폭등이

하이퍼인플레이션을

부른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에 가깝습니다.


경제 기반이 무너지고

→ 환율이 흔들리고

→ 수입물가가 치솟고

→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나타난다


베네수엘라, 바이마르 독일,

아르헨티나 같은 사례를 보면

하이퍼인플레는 ‘원인’이 아니라


이미 시작된 붕괴의 ‘결과’에 가깝습니다.



우리처럼 자체 생산 능력과 산업 기반,


내수 시장이 있는 나라가

그 지점까지 밀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인플레는 위너와 루저를 나눕니다.

최근 읽은 분석들에서는 인플레이션이

계층별로 완전히 다른 결과를 낳는다고 얘기합니다.



루저: 소득 하위 50% 소득 대부분이


생활비 물가 오르면 바로 직격타


위너: 소득 상위 10% 자산 보유


모기지로 집 산 사람은 인플레 때 자산가치 상승 유가·에너지 기업 등 인플레 수혜 자산을 가지고 있음



예를 들어 미국의 2022년 화석연료 이익을 보면,

상위 1%가 전체 이익의 51%를 가져갔고,

하위 50%는 1%만 가져갔습니다.



인플레 시대에는 결국

이해도와 준비도가 격차를 만드는 것 같습니다.




금리만으로 물가를 잡는 시대는 끝났다



금리 인상만으로 인플레를

잡겠다는 발상은 이제는

너무 단순한 접근 같다는

생각을 요즘 자주 하게 됩니다.



그래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가격 통제나 다양한 정책 도구들을

함께 사용하는 이유도 이런 흐름 때문이겠죠.


저도 이 부분이 유난히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을 아는 사람이

앞으로 살아남을 것입니다.


저에게 남은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이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 이벤트가 아니라
언제든 옆에 있을 수 있는
‘상시 환경’에 가깝다는 것.


그래서 저도 요즘은

“이런 시대라면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라는 마음으로

하나씩 갈무리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은 더 이상 예전 같지 않고

기후 변화는 먹거리와 산업을 압박하며

통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객관적이지 않고

인플레는 계층별 충격이 다르고

그리고 준비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격차는

앞으로 더 크게 벌어질 수 있겠죠.


요즘의 저는 이러한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그래서 더 조심하려는 마음에서

생각을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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