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화
오늘 아침은
마치 대입시험에서 떨어져 재수를 해야 하는 수험생처럼
나 자신을 자책하고 원망하는 밤을 지나
멍한 기분으로 눈을 떴다.
어제 내가 진행했던
AI 직장인 교육역량 강화 프로그램의
수강생 만족도 결과가
생각보다 훨씬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AI를 활용한 교육을 하면서
나는 늘 “AI와 함께 우아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이야기해 왔다.
효율을 높이고, 반복을 줄이고,
사람에게 더 중요한 판단과 선택에 집중하자고 말해왔다.
그런데 정작 그날의 나는
우아하지 못했다.
나는 분명히 준비를 많이 했다.
거의 반달 동안 매일 밤 늦게까지 자료를 만들었고,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한 상태로 강단에 섰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수업은 매끄럽지 않았고,
시간에 쫓기듯 내용을 훑고 지나갔으며,
수강생들은 이해와 실습을 동시에 따라가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 사실을 부정하기 어려웠다.
이번 경험을 통해
나는 하나의 기준을 분명히 배웠다.
사실 준비가 안 되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무엇을 버릴지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지금 돌이켜보면
세 가지만 가르치겠다고 결정했어야 했다.
열 가지를 준비해도
남지 않으면 의미가 없고,
스무 가지를 설명해도
하나를 제대로 남기지 못한다면
그 역시 실패한 강의다.
AI는 더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선택과 절제까지 대신해 주지는 않는다.
나는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 했고,
그 욕심이 결국 학습자의 시간을 압박했다.
가장 미안했던 것도 바로 그 지점이다.
수강생들이 소비한 시간은
단순한 교육 시간이 아니라
각자의 하루에서 떼어낸 소중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변명 대신 사과를 선택했고,
설명 대신 자료를 정리해 전달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하나의 원칙을 남겼다.
강의에서는 세 가지만 가르치자.
열 가지를 준비하더라도,
실제로 남길 수 있는 것은 세 가지뿐이다.
AI와 함께 우아하게 사는 일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 판단의 문제라는 사실을
이번에야 제대로 배웠다.
더 빠르게 가는 것이 아니라,
더 적게 선택하는 것.
그것이 내가 다시 정의한
‘우아함’이다.
글을 읽으면서 느끼신 소회를 짤막하게 작성해 주실 수 있을까요? "잘 읽었습니다." 정도의 짧은 글도 제게는 큰 힘이 됩니다.
크리AI티브_ AI 교육 문의
크리AI티브 유튜브 채널 안내
크리AI티브_공간 오픈톡 안내 (입장코드 : sp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