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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T#2]오늘은 여행자 모드로

Rustique과 TWG..

by donobono

모처럼 아무 일도 없는 토요일.. 이럴 때는 늘 Zomato 앱을 실행하고 뭘 먹으러 갈까 맛집을 찾곤 한다..

일단어느 쇼핑몰을 갈 것인지 결정을 하고 그 후에 맛집을 찾아보는게 순서..


처음 계획은 추천 받은 레스토랑도 있고 해서 Pacific place를 가려고 했는데 메뉴들을 쭉 보다보니 어느덧 스테이크가 땡겨서 전에 가본 Rustique이 있는 Plaza senayan으로 결정했다.. 마침 차 한전하러 가봐야지 생각했던 TWG가 Plaza senayan에도 있어서 완전 잘됐다 싶었다..


자카르타는 우버가 일반 택시보다 싸다.. 우버를 부를 때마다 대부분 전화가 와서 위치를 물어보는 경우가 많은데 말이 안통해서 우버는 늘 호텔에서 출발할 때만 사용한다.. 전화가 오면 로비 직원에게 전화기 주면서 호텔 위치 좀 설명해달라고 할 수 있으니까.. ㅎㅎ 설명을 자세히 안해주면 올 수 없는 그런 호텔에 살고 있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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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는 길이 애매한 경우가 많아서 연두색 포인트에서 아래로 쭉 내려오다가 우회전했으면 더 가깝게 갈 수 있었을 텐데 저기서 우회전이 안된다.. 여기는 우회전(우리나라로 치면 좌회전이지.. 여긴 좌우가 반대니까)이란게 없고 다 좌회전과 유턴의 조합으로 길을 찾아가야 하기 때문에 저렇게 삥 돌아가야만 한다.. 그런데 저 돌아나오는 길이 상습 정체구간;; 주중 주말, 시간 관계없이 늘 막히는 구간이라 덕분에 요금이 꽤 나왔다.. 뭐 그래봐야 4천원도 안되는 가격이지만.. 우버X기는 해도 참 가격 착하다..


운전해준 아저씨는 전에 크루즈에서 일한적이 있어서 영어도 좀 하시고 부산에도 가봤다고 했다.. 둘다 영어가 짧아서 별 얘기는 더 못했지만 꽤나 친절했던 아저씨였음..



그렇게 도착한 Rustique.. 이곳은 나름 저렴한(?) 가격으로 dry-aged steak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인데 전에 왔을 때는 굳이 non dry-aged 메뉴인 안심을 먹었기에 dry-aged된 립아이는 어떤 맛일까 궁금해서 다시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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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분위기는 요렇고.. 2시정도 된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이 나 하나밖에 없어서 좀 민망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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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주문한 립아이 스테이크가 나왔다..

맛은.. 흠.. 사실 입이 싸구려라 dry-aged 차이를 내가 알리가 없고 그냥 내 입에는 안심이 더 맞는다는 사실을 알게된 날이었고 다음부터는 특별한 일 없으면 어딜 가도 안심을 먹자 라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스테이크 먹을 때 내가 별로 안좋아하는 향이 레드와인 소스라는 것도 알게됐다.. 소스 5~6가지 중에 하나 고른게 하필 그거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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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게 지난번에 먹었던 안심인데.. 요게 더 맛난다.. 그리고 소스도 요때 골랐던 블랙페퍼 소스가 내 입에는 더 잘 맞았었고..


요렇게 오늘 먹은 가격은 스파클링 워터 하나 더하고 세금 포함해서 40만루피아.. 우리돈으로 35000약간 넘는 가격.. 나같은 외노자에게 자주 먹기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라 스테이크는 한달에 한번만 먹는걸로 정했으니 이번 출장 스테이크는 이걸로 끝;;



TWG에서 먹어보려고 생각한 티 세트메뉴가 3시부터 시작인지라 시간이 좀 남아 몰을 어슬렁 어슬렁 걸어다녀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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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tique이 좀 구석진데 있어서 잘 안들렸는데 중앙 홀쪽으로 가니까 라이브로 캐롤 부르면서 무척이나 흥겹게 쿵짝쿵짝하고 있었다.. 밥을 먹기전에는 배고파서 식당 찾느라 잘 안보였는데 주위를 둘러보니까 꽤나 요란하게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되어있었다.. 우리나라는 늘 어렵고 힘들다는 핑계로 조용 조용 넘어가는데 여기는 가는데마다 장식도 많이 해놓고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물론 쇼핑몰 안에만;; 밖에 나가면 그런거 없;;



그렇게 3시까지 돌아다니다가 TWG에 가서 티셋트 주문.. 난 그 중에 가장 저렴한(-_-) 1837 세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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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티 메뉴가 무척이나 많은데 그래서 뭘 골라야 할지 망설이다가 그냥 대충 내가 좋아하는 English breakfast로 시켰다.. 그리고 셋트메뉴에는 조각 케익을 하나 선택할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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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대충 녹차맛이 나겠다 싶어서 요걸로 골라봤다..


TWG는 정말 차 맛이 기똥차다.. 부드럽고 향도 좋고.. 그리고 저런 고급진 티팟에 나오는 것도 참 멋지구리하다.. 게다가 요 세트 가격이 세금 다 포함해서 11만 루피아.. 우리돈으로 만원정도.. 잠깐 찾아보니 서울에 있는 TWG에서 이 셋트 가격이 25000원이더만;; TWG는 종종 오게 될 것 같다..


TWG가 하나 아쉬운게 분위기가 너무 고급지고 테이블마다 흰색 테이블보가 깔려있어서 맥북을 꺼내서 죽때리기에는 좀 눈치가 보인다.. 그래서 그냥 폰질만 하다가 나왔다;;




앞으로도 가끔씩 요렇게 여행자 모드로 한가로운 주말 시간을 즐겨봐야겠다.. ㅎㅎ

보람찬 하루였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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