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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자 여행 #2

by donobono

둘째날 여정 이어서..


아침을 배불리 먹고서 그 다음으로 향한 곳은 닭교회.. 영어로 Chicken Church.. 인도네시아어로 Gereja Ayam.. 정말 닭 모양으로 생긴 교회(성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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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자에서 어디를 갈까 찾아보다가 얘 사진을 보고서 어머 여긴 꼭 가야해!! 라고 생각하면서 일정에 넣었드랬다.. ㅋㅋ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모양으로 만들었던건지.. ㅋㅋㅋ 인도네시아 영화라고 했던가 드라마라고 했던가 암턴 그런데 한번 소개가 된 후로 꽤 유명해졌다고 한다..


주차장에서 5~10분 정도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면 요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약간의 입장료를 내고 안으로 들어가서 잠시 기다리면 닭대가리 전망대로 올라가볼 수 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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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닭 목 정도(1층), 닭 입(2층), 닭대가리(3층)까지 올라가봤다.. 전경이 꽤나 시원하고 멋졌음.. 오른쪽은 전망대에서 본 닭 꼬리쪽.. ㅋㅋㅋ 밖으로 나와서 꼬리쪽으로 가봤는데 공사중이라 뭐 별건 없었음.. ㅎㅎ


호텔로 돌아가기 전에 가는 길에 있던 무슨 무슨 사원을 들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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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요 건물 하나.. 그 안에 부처님이 앉아계심.. 밖엔 더워서 안에 앉아계시는 듯..

사원 안에 있던 엄청 큰 나무에 타잔이 줄타기할 것 같은 줄기가 잔뜩 달려있는 나무도 한번 찍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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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긴 무슨 무슨 사원 바로 앞에 있던 곳인데.. 불교와 힌두교가 서로 섞여있던 사원.. 입장권을 어디서 사야 하나 둘러보다가 본의 아니게 그냥 들어갔;;; 근데 뭐 딱히 볼건 그닥 없었음;;


족자 시내로 돌아와서 그냥 호텔로 돌아가기는 아쉬워서 한군데 더 들린 따만 사리.. 물의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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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자 왕이 사용하던 수영장이라던가.. 그냥 한바퀴 둘러볼만하긴 했다..


새벽부터 돌아다녀서 너무너무 졸리고 피곤해서 3시 정도에 호텔로 돌아가서 낮잠을 좀 잤다.. 그렇게 좀 쉬고 뭘 먹을까 찾아보다가 호텔 근처에서 트립어드바이저에서 꽤 순위가 높은 립을 파는 레스토랑에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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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은 예상보다 훨씬 맛났엇고.. 시원한 맥주 한잔을 곁들이니 피곤이 다 풀리는 것 같은 기분은 들었으나 피곤하고 졸린건 여전.. -_-


요렇게 둘째날 여정도 끝~~




지금부터는 셋째날..


족자 시내를 떠나서 또 두어시간 열심히 차를 타고 간다.. 이날은 좀 멀리간다고 기름 값 좀 보태서 45만 루피아.. 좋은 가격!!


한참을 정말 한참을 가다가 갑자기 오프로드로 들어간다.. 15분정도를 이런 길로 쿵쾅쿵쾅..

그렇게해서 도착한 곳은 Goa Jomblang..

동굴 안으로 내려오는 빛내림이 예술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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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을 갈아신고 약간의 안전 장비를 갖추고 요렇게 로프에 메달려서 동굴의 입구로 내려간다..


완전 암흑의 동굴 안으로 10여분정도 걸어서 들어가면 경이로운 모습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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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꽤 많은 곳들을 가봤지만 그 중에서도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의 경이로움이었다.. 정말 멋있었다.. 밖에 날씨에 따라서 빛의 양이나 방향도 조금씩 바뀌는 듯 했다..

동굴안의 땀이 줄줄 흐를 정도의 습도와 동굴 위 구멍 주위에 자리를 차지하고 울창하게 자라나고 있는 나무 잎들이 만들어내는 신비로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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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밖에 없음을 안타까워하며 어떤 한 외국 아저씨가 들고온 카메라가 유난히 부러웠다.. 쩝쩝.. 정작 그 아저씨는 저 비싼 카메라를 저 절벽 끝에 세워두고 딴거 구경한다고 정신팔고 있고.. 누가 지나가다가 저 다리 툭 치면 저 카메라는 절벽 밑으로 빠염~~ 인데.. ㄷㄷㄷ


안에서 한참을 구경하고 사진찍다가 아까 들어왔던 길을 반대로 다시 걸어서 밖으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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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오면서 보니까 입구 위에 툭 튀어 나와있는 바위가 마치 무슨 큰 짐승의 목구멍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기분이 든다.. 나올때는 엄청난 습도 덕분에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이 됐다..


다시 올라올 때도 로프를 타고 올라오게 되는데 줄서서 기다렸다가 두명씩 두명씩 올려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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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와서 보니까 동네 주민들(?) 다 모여서 로프를 잡고 100% 인력으로 사람들 끌어올려준다.. 인도네시아 스럽다고 해야하나.. ㅋㅋㅋ


꽤 비싼 투어 비용을 내야 하지만 돈이 전혀 아깝지 않은 코스였다.. 게다가 밥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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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음식 잘 안먹는데 배가 좀 고픈 것도 있었지만 정말 정말 맛나게 잘 먹었다.. 회사 밥도 좀 이렇게 나왔으면 참 좋으련만.. -_-;;


들어갈 때는 오프로드로 꽤 오래 들어갔다고 생각을 했는데 나올 때는 어라 이렇게 짧았나 싶을 정도로 금방 나왔다.. 그러고 다음으로 달려간 곳은 바닷가.. 기사 아저씨한테 어디가 멋지냐고 했더니 Pantai Krakal을 추천하길래 오케이 갑시다~ 했다.. 사실 족자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전부다 바닷가이고 구글맵에서 보니까 전부 해수욕장에 뷰포인트에 생긴 것도 다 비슷비슷해 보여서 어딜 가야 하나 정하지를 못했었는데 이렇게 추천을 해주니 쌩유.. 트리마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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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40분? 정도 달려가서 도착.. 바닷가에 도착을 해보니 날씨도 엄청 맑아져있었다.. 그리고 아주 멋드러진 바닷가가 그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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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전망대에 올라가서 동영상도 찍어보고.. (이 동영상도 업로드가 안되네.. -_-a 그래서 사진으로 대체)

파도 소리 들으면서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다..

잔돈이 없어서 기사 아저씨한테 돈 빌려서(-_-;;) 콜라도 사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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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열대 과일도 따서 먹어보....지는 않고 그냥 사진만 찍어보고.. -_-a


마지막 여정으로 공항 가기전에 일몰을 보려고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맞나? -_-a) 힌두 사원을 향해 간다.. 생각보다 족자 시내에서 멀리 나와서 부지런히 가야 일몰 시간을 맞출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또 한참을 달리고 달려서 힌두 사원에 거의 다 와가는데.. 갑자기 저 하늘 한쪽에서 먹구름이 몰려온다.. 에이 설마 설마 그러면서 사원을 향해 계속 달려가는데..


가는데..


쏟아진다.. ㅋㅋㅋㅋㅋㅋㅋ 신발.. 많이도 쏟아지네.. 아주 쏟아 붓는다.. ㅋㅋㅋㅋㅋㅋㅋ -_-


일출도 못보고 일몰도 이래서 못보고.. 휴..


공항가기전에 마지막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트립어드바이저에 아주 평이 좋은 근처 레스토랑으로 가자고 했더니 기사 양반이 거기 비쌀텐데 라며 진짜 갈거냐고 물어본다.. 아니 얼마나 비싸길래.. -_-a


지가 비싸봐야 얼마나 비싸겠냐 싶어서 다른데 찾기도 힘들고 걍 가자고 했다.. 식당에 들어갈때까지만 해도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더니.. 밥 먹고 나올 때는 말짱해짐.. ㅋㅋ


식당은 가격은 우려와는 달리 뭐 그냥 그랬는데.. 맛도 그냥 그랬는데.. 일하는 양반들이 겁나 불친절해서 뭐 이딴데가 다 있나 싶었다.. 인도네시아에서 본 불친절 갑 레스토랑!! 그래서 사진도 생략.. 쳇..


여유있게 공항으로 가서 2일동안 고생해준 기사 아저씨한테 아까 빌린돈 퉁칠겸 팁도 드리고 엄청난 에어콘 바람에 벌벌 떨면서 행여나 게이트 바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정신줄 잘 잡고 있으며 모니터 계속 쳐다보고 있다가 딜레이 돼서 정말 게이트 바뀐 비행기 잘 잡아타고 무사히 자카르타로 돌아왔다..


좋은 구경 많이 했던 좋은 시간들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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