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서는 냄새가 납니다. 깨끗하게 얼룩을 닦아내려 마음은 먹은지 오래 되었는데 아직 그러진 못했습니다. 언제부터 누런 얼룩과 악취가 풍겼을까요. 글쎄, 내가 15살 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방황하는 가족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 했었거든요.
밀려오는 우울함을 막기에 내 나이는 너무 어렸습니다. 작은 반점으로 시작한 얼룩은 가랑비처럼 내 옷을 다 뒤덮기 시작했습니다. 그 얼룩은 애석하게도 내 손가락에도, 허벅지에도, 얼굴에도 피기 시작했습니다. 전신에서 풍기는 어두운 냄새는 온갖 향 좋은 유연제와 비누를 써도 지워지지 않더라고요. 그저 독한 향수를 뿌릴 뿐이지만 잠시 그 냄새를 가릴 뿐이었습니다.
이제 나는 향수가 아니라 더 좋은 비누를 찾고 있습니다. 순간을 위한 향기가 아니라 여생을 위한 향기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