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당하는 데 익숙해지라
나는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그래서, 싫은데 억지로 무언가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싫어요’라는 말을 못 했기 때문이다.
억지로 무언가를 하고, 집에 와서 후회하고. 뭐 그런 반복. 그래서 나는 다짐했다. 이 말을 많이 하기로.
No, thank you
거절하기에 아주 적합한 문장인데, 안타깝게도 한글로 적절하게 번역하기 어렵다. ‘고맙지만 사양할게’ 이건 너무 문어체 같다. 미국이 부러운 건 ‘no, thank you’가 숨 쉬듯 자연스럽게 나온다는 거다. 영어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하고 간결한 표현.
거절하지 못하는 이유는 보통 ‘상대방이 불편해할까 봐.’인데, 걱정 마라.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사람들은 별 생각 안 한다. 당신한테 별로 신경 안 쓴다. 그런 마음가짐을 갖추면, 거절당해도 괜찮아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훈련해 볼 수 있을까. 거절당하는 연습을 하자. 익숙해지자. 거절은 기본값이다. 오히려 승낙받는 게 특이값이다. 라는 것에 익숙해지려면 연습뿐이다. 거절을 많이 당해보자.
인생은 거절당하는 것이 디폴트
나 스스로가 거절당하는 것에 익숙해지면, 나도 잘 거절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요새 거절당하는 연습 중이다. 친구들한테 밥 먹자고 자주 말한다. 커피 한잔 하자고, 얼굴 보자고 자주 연락한다. 물론, 거절당하는 게 디폴트. 승낙하면 반가운 자리가 만들어지니 좋은 거고. 거절당해도 충분히 괜찮다. 그러니 갑자기 제 연락받으신 분들, 겁내지 마시고 부담 없이 거절해 주시길.
거절을 두려워하지 말자. 그리고 잘 거절하는 사람이 되자. 그게 진정으로 편한 인간관계를 만드는 길이다. 눈치 보며, 맞지도 않는 관계를 억지로 이어가 봤자 끝은 뻔하다. 편하게 거절할 수 있는 관계가 결국 오래간다.
거절했다고 나한테 삐치면 어쩌지?
그 정도 싸구려 관계라면 빨리 끊어내라. 언젠가 큰 문제가 되어 당신에게 고통을 안겨줄 관계니까 말이다. 진짜 당신을 위하는 사람이라면, 당신의 거절을 이해해 줄 거다. 오히려 당신이 미안해할까 봐 걱정해 줄지도 모른다. 아니면 쿨하게 ’오케이!‘라고 할 수도 있지. 어떤 방식으로든 당신을 마음 편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을 거다. 그래서 편하게 거절해도 부담 없는 사람. 그런 사람을 찾아 소중히 대하라. 그들을 곁에 가까이 두라.
그러니,
‘No, thank you’ 라고 말하는 데 익숙해지자.
그게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까.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