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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차 이야기했지만,
의미 있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 다문과 다견이 중요하다.
식견을 넓혀야만 더 높은 단계로 오를 수 있다.
인풋이 부족하면 아웃풋이 그저 그럴 수밖에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래서 간다.
이번에 갈 도시는 도쿄.
‘오랜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는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조금이라도 얻어오고 싶다.
늦어서 허둥대는 게 싫어 새벽같이 집을 나섰다.
거리는 텅텅 비어있다.
아침 공기가 차다.
공항은 아침부터 붐빈다.
공항에 일찍 들어와서 기다리는,
사람 없는 이 시간이 좋다.
이번에도 백팩 하나로 간다. 아무리 생각해도 여행은 가볍고 간소하게 다녀야 한다. 나에게 변하지 않는 원칙이다.
두 시간 가량 비행 후 도착했다.
나리타 국제공항.
공항이 깔끔하다.
기차를 타고 도쿄로 가야 되는데. 복잡하구나.
좀 알아보고 올걸 그랬나.
기차표를 사야 되는데, 현금만 된다고 한다. 카드 결제가 안된다니. 어쩔 수 없지. 돈을 찾자.
ATM에서 뽑아야겠다.
찾았다.
도쿄로 들어가기 위해서 기차를 타야 한다.
자판기에서, 현금으로 기차표를 산다.
과정이 복잡하다.
그냥 신용카드로 찍고 가면 안 되는 건가.
어렵게 산 소중한 티켓이다.
돈 찾고 티켓 구매하느라 한 시간을 넘게 공항을 헤맸다.
드디어 기차를 탄다.
사람이 많다.
현금으로 결제하니 잔돈으로 동전이 생겼다.
동전을 갖고 다닌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도쿄로 가는 창밖에 넓은 들판이 펼쳐진다.
눈이 시원하다.
기차 화면에 한글도 표기된다.
여행하기 편하다.
하차한다.
드디어 도쿄 시내로 들어왔다.
도쿄를 지하철로 돌아다닐 예정이라, 도쿄 서브웨이 정기권 바우처를 구매했다.
실물 티켓으로 교환하려고 지하철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기계에 가서 하란다.
웬만하면 자판기로 다 해결되는구나.
드디어 생겼다. 지하철 정기권.
신난다. 나는 이제 어디든 갈 수 있다.
숙소가 있는 롯폰기로 가자.
지하철 전광판에도 한글표기가 된다.
지하철에서 내렸는데,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 먹어서 목이 마르다.
편의점에 들렀다. 음료수가 다양하다.
의외로 제로는 별로 없다.
기왕 왔으니 편의점 구경 좀 해볼까나.
음식점을 방불케 하는 다양한 메뉴들.
역시 편의점의 나라답다.
인스턴트 말고도 이것저것 음식 메뉴가 많다.
말 그대로, ‘없는 게 없다’
괜찮은 한 끼 식사가 가능할 정도다.
고물가 기조가 계속된다면, 한국도 조만간 이렇게 되리라고 본다.
편의점에 햄버거가 있다.
떡인가 저거. 떡은 쉽게 상할 텐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서 좋다.
다 관리하려면 알바생이 많이 힘들겠구나.
일단 목이 마르니 음료수 하나 샀다.
호텔에 도착했다.
체크인하려고 직원을 찾았더니, 기계로 알아서 하란다.
체크인도 셀프인 시대에 살고 있다.
아래 기기로 하면 된다. 3분도 안 걸려, 내 손에는 키 카드가 들려있었다.
솔직히, 편리하다.
이제 체크인 직원도 필요 없어졌구나.
모두 자동화된다. 앞으로 많은 직업이 사라진다.
그 속도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방에 들어왔다.
해 질 녘 도쿄가 보인다.
좀 헤맸더니 힘들다.
일단 조금만 누워있다가 나가보자.
여긴 어떤 곳일까.
1일차 첫 번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