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아웃하고 오늘 호치민으로 간다.
호치민을 가로지르는 사이공 강을 지난다.
MB가 하고 싶었던 운하 사업의 모티브가 된 바로 그 강.
아래 사진을 보면 실제로 컨테이너선이 강을 가로지르고 있다.
강가의 높은 빌딩이 내가 상상했던 호치민과 다르다. 어마어마한 도시네 여기.
점심은 분짜다.
야채를 골라서 국물에 적셔 국수랑 먹으면 되는데,
향이 호불호가 있으니 먼저 조금 맛보고 넣어야 한다.
베트남은 남자는 일 안 하는 문화란다.
주로 여자들이 살림부터 집안 모든 대소사를 담당하고 남자는 커피 마시고 좀 한량처럼, 뭐 그렇게 지낸다고 한다.
부럽지는 않다. 진짜다. 안 부러움.
GS25가 여기저기 많다.
독립궁
통일궁이라고도 불리는 독립궁(공식명칭)에 왔다.
원래 프랑스가 남베트남을 정복하고 당시 총독을 위한 거주지로 지었는데, 당시에는 노로돔 궁전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그 궁전이 전쟁으로 무너지고, 같은 자리에 지금의 건물을 지었다.
대통령의 거주지이자 집무실, 그러니까 청와대 같았던 용도의 건물이다. 지금은 박물관처럼 내부를 모두 공개하고 있다.
주석(우리로 치면 대통령)이 이 통일궁에서 생활했는데, 안쪽에 생활하던 거주구역도 모두 공개하고 있다.
공연장부터 영화관까지 화려하게 해 놓고 살았더라.
전쟁기념관
베트남인들에게 베트남전은 아픈 상처이자 자랑스러운 영광의 기록이다.
전 세계에서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유일한 나라, 베트남.
그 과정에서 당했던 고통과 수난의 역사를 기록한 곳이다.
길거리 노점도 구경한다.
다들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다.
아들이 좋아하는 망고 주스 한잔 사서 먹는다. 주스가 진하다.
60,000동(한국돈 3,000원)
카드 됨.
도시 여행의 백미,
시티투어 버스도 탄다.
아래는 버스 2층에서 찍은 도시의 풍경 사진들이다.
프랑스 식민 지배의 흔적 때문인지, 얼핏 파리 같기도 하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은 편이다. 김우중 회장이 대우 시절부터 이곳에 공장을 짓는 등 기틀을 닦았고, 최근에는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으며 친한의 정점을 찍었다.
그동안 베트남 축구는 라이벌 태국을 단 한 번도 이겨본 적 없었다. 태국을 이기고자 하는 마음은 컸지만 실력에서 한 수 아래였던 것이다. 그런 베트남이 박항서 감독 취임 후 태국에게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니, 박항서 감독의 인기가 납득이 간다. 그럴만하지. 베트남 항공 모든 비행기의 비즈니스석 맨 앞자리 하나는 늘 비워져 있단다. 박항서 감독이 원할 때마다 언제든지 와서 타고 가라고. 그 인기가 대단하다 정말.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난 민족. 무려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전 세계 유일한 나라가 아니던가. 충분히 납득 가는 자부심이다. 존경받아 마땅하다.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