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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롯폰기 숙소에서 길을 나선다.
날씨가 좋다. 공기가 상쾌하다.
‘아사쿠사’에 왔다.
역 앞 시장이 아침 준비로 분주하다.
시장 옆 골목. 분명 어제 밤늦게까지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을 텐데, 담배꽁초 하나를 찾아볼 수 없다.
어떻게 이른 아침에 이렇게 깨끗할 수가 있나 싶다.
현재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건축가인, '쿠마 켄고'가 설계한 아사쿠사 문화관광센터.
독특한 나무 외장이 인상 깊다.
'나무'를 이용한 설계는 쿠마 켄고의 시그니처. 일본의 목조 주택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것이라고.
관광센터 8층 전망대에 올라가니 저 멀리 스카이타워가 보인다.
센소지로 가는 길인데 다양한 먹거리 등 가게들이 질서 있게 나열해 있다.
이것저것 사 먹어보자.
100년 넘은 고구마 양갱 가게. 팥양갱은 당시 부자들만 먹을 수 있어서, 이 가게에서 최초로 고구마양갱을 개발해 서민들에게 싸게 판매했다.
하나 샀다. 이렇게 낱개로도 판다.
맛은 밤고구마 식감이다. 그냥 그 맛이다.
메론빵이 유명하다고 해서 사봤다. 간판을 보니 여긴 1945년부터 영업했구나. 메론빵으로 80년간 영업이라니. 이걸 뭐라고 불러야 하나.
100년이 넘은 고구마 양갱집도 그렇고, 80년 된 메론빵집도 그렇고.
이런 것들이 모여 미식의 근간을 이루는 것이 아닐까.
미슐랭 맛집을 가장 많이 보유한 도시 1위가 도쿄인 이유가 다 있다.
메론빵, 샀으니까 빨리 먹어보자.
일본은 길에서 먹는 것이 예의 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래서 길에 커피를 들고 다니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 거리가 깨끗한 데는 이유가 있는 법.
아무튼, 이런 먹거리 거리에는 가게 사이사이에 서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나도 그곳으로 들어갔다.
메론빵 봉지를 열어서 꺼냈다.
크다.
그냥 소보로빵 맛인데. 엄청나게 인상 깊은 맛은 아니다.
역사를 느낀 것으로 만족한다.
도쿄의 심장부, 스미다 강변에 자리 잡은 아사쿠사 센소지는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 사찰이다. ‘아사쿠사 센소지’는 ‘아사쿠사 관음사’의 줄임말. 관음보살을 모신 사찰이라는 뜻이다.
이 사찰은 무려 6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한다. 아름다운 건축물과 전통적인 분위기가 어우러져 사찰 특유의 매력을 선사한다.
인파가 어마어마
내부에서 점도 보고 부적도 판매한다.
모든 미신과 종교가 혼재하는 나라 답구나.
일본에선 아이가 세 살, 다섯 살, 일곱 살이 되면 사찰에 데리고 와서 기도도 드리고 복을 빌어준단다. ’시치고산‘이라고 불린다.
시치고산(일본어: 七五三)은 일본의 전통 명절로, 남자아이가 3살·5살, 여자 아이가 3살·7살 되는 해의 11월 15일에 아이의 무사한 성장을 신사 등에서 감사하고 축하하는 행사이다.
-출처: 위키백과
아래 사찰의 깃발을 보면 753이라고 숫자가 보인다. ‘시치고산’이다.
아래처럼 온 가족이 아이와 함께 기모노를 차려입고 와서 기념사진도 찍는다.
인력거는 여전히 관광상품으로 존재한다.
신사에서 원숭이쇼라.
색다르구나.
붉고 화려한 사찰이 매우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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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또 뭘 보러 가볼까나.
3일차 첫 번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