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도쿄 최고의 번화가.
긴자에 왔다.
고급 상업지역, 긴자.
일본에서 땅 값이 가장 비싼 비역이다.
주말은 차 없는 거리. ‘보행자천국’이라고 불린다.
긴자 거리 1km의 차량을 통제하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걸어 다닐 수 있도록 했다. 이런 건 한국에도 도입하면 좋겠다. ’강남대로 1km 차 없는 거리‘ 이렇게 말이다.
잘 정돈된 거리가 깔끔하다.
점심부터 먹자.
소고기 덮밥.
고급 브랜드가 가득한 이 거리에 120년 동안 문방구가 영업 중이라면 믿어지는지?
과연 그건 어떤 의미일까?
가보자. 가서 직접 봐야겠다.
’이토야‘ 문구점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고가의 문구 제품들이 많다.
체험은 오프라인 매장의 존재 목적이기도 하다.
앞으로 소매점들은 온라인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을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
직접 만져보고 고를 수 있는 종이 색상의 규모를 보라.
같은 흰색으로 보이지만 다 다른 재질과 색상이다.
맙소사.
가위가 이렇게 많다.
무언가 하나에 진심이면 이렇게 되나 보다.
수요가 있으니, 누군가는 치열하게 연구하고 또 개발한다.
가위에 이렇게 집착하는 사람들은 대체 뭐냐고? 혹시 비웃고 싶은가?
우리가 놀리듯 사용하는 ‘오타쿠’라는 단어가, ‘특정 대상에 집착적 관심을 갖는 사람들‘을 의미한다는 걸 잊지 말자. 세상은 결국 그런 사람들이 바꾼다. 일론 머스크를 보라.
문구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소비되고, 그 수요를 바탕으로 문구 개발자들은 열심히 공들여 새로운 제품을 꾸준히 만들어낸다. 그것이 신뢰의 수레바퀴를 만들어 영구적으로 굴러가게 한다. 이것이 일본이 여전히 기술강국으로 군림하는 이유가 아닐까.
다시 긴자 거리로 나왔다.
땅 값만 평당 16억인 긴자 한복판에서 단팥빵을 파는 가게가 있다. 그것도 120년 동안 영업 중이다.
장인정신이란 이런 것이다. 대를 이어 가업을 지키는 장인장신 말이다.
돈을 넘어서는 가치가 일본을 지탱한다.
지금은 사람이 너무 많구나. 나중에 다시 와서 단팥빵을 사 먹어봐야겠다.
팥빵 가게만 있는 게 아니다. 각종 명품 샾들이 즐비한, 일본에서 가장 비싼 땅 한복판에 1600년대에 오픈한 붓과 벼루를 파는 문방사우 가게가 영업 중이다.
이게 바로 간지다.
멋이란 이런 것.
이번 여행의 목표인 츠타야 서점.
도쿄 최고의 번화가, 거기에 가장 최신식 백화점인 긴자 식스 6층에 서점이 들어와 있다.
츠타야 서점은 일본 여행 내내 계속 방문해서 기록할 예정이다.
긴자의 가장 핫한 백회점에 서점(츠타야)이 입점해 있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일본 내에서 츠타야의 위치는 무엇인가.
츠타야 서점에서 케이타 모리모토 전시회중이다.
역시 스타벅스와 함께 운영 중이다.
츠타야 서점은 나에겐 애플과 같은 느낌이다.
계속 방문해서 좀 더 경험하고, 확인해보고 싶다.
저녁으로는 츠케멘을 먹어보자.
가게에 이 사진이 걸려있는데 창립자 그런 건가.
나왔다. 츠케멘.
면은 차갑고 소스는 뜨겁다.
소스에 건더기가 많다.
이렇게 면을 적당히 들어 소스에 적셔먹는다. 방법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충 먹으면 되겠지.
면이 탱글탱글 하다못해 딴딴한 느낌이다. 그래서 더 쫄깃쫄깃 맛있다.
도쿄역이다. 건축가 ’다츠노 긴코‘가 설계했다.
서울역과 매우 흡사하다. 서울역을 설계한 ‘쓰가모토 야쓰시’가 ‘다츠노 긴코’의 제자였기 때문에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측한다. 실제로 ‘다쓰노 긴코’는 한국은행 건물을 설계하기도 했다.
도쿄역 천장 내부 돔 구조.
도쿄역 옆 우체국으로 왔다. 무슨 우체국이 이렇게 큰가.
우체국 건물 내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 중이다.
일본은 기독교 신자 비율도 낮은데 크리스마스엔 진심이다. 신기하다.
이 건물 내부가 볼거리가 많다.
도쿄대학 의학과에서 이렇게 전시회를 진행 중이다. 각종 동물의 뼈와 모형을 잔뜩 가져다 놨다.
굿디자인 상을 수상한 제품들을 모아 판매하는 가게. 재미있는 제품들이 많다.
스노우피크 매장인데, 독특하다. 음식을 판매하는데, 스노우피크 의자와 탁자에 앉아서, 스노우피크 그릇과 컵 등 식기를 사용해 먹을 수 있다. 아이디어가 좋다.
도쿄는 서울보다 해가 빨리 진다.
도쿄역 앞이 이제 어둡다.
숙소로 돌아가자.
돌아가는데 한 카페에서 재미있는 팬미팅 중이다.
여러모로 다양한 나라다.
이제 그만 자자.
3일차 총 걸음수 : 15360
3일차 두 번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