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시시하고 태평한 오늘 Feb 28. 2021
지하철을 기다리는 동안
게임을 했다.
어차피 게임엔 소질이 없어서
지하철 오기 전에 끝날게 뻔했다.
이게 웬일!!
신내림이라도 받은 듯 게임이 술술 잘도 풀렸다.
열차가 들어오고 있었지만 지금 이 자리를 떠나는 순간
술술 잘 풀리던 게임도 끝날 것만 같았다.
그 자리에서 1시간을 게임에 몰두했다.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어서 신이 났다.
속으로 덩실덩실 춤을 추며 좋아했다.
한 시간쯤 지나자 신발도 끝이 났다.
할 때는 엄청 신났는데 끝나고 나니
‘도대체 이게 뭐 하는 짓인가’ 하는
허무함이 몰려왔다.
엄마가 왜 이렇게 늦었냐고 물어보는데
차마 게임하느라 늦었다고 말할 수가 없었다.
일하느라 고생했다며 저녁밥을 챙겨 주시는데
밥은 기가 막히게 맛있는데 마음이 지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