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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odler Feb 04. 2019

멀티플렉스 극장의 폭력

자본주의의 횡포, 그 속의 나

보고 싶은 영화가 있어 잠깐 나왔다.
그 극장이 월요일 휴관인 걸 깜빡했다.
나오기 전에 검색하고 오후 5:50분 상영이기에 오호 아주 맞춤한 시간이군 하면 집을 나섰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그 극장이 위치한 층이 눌러지지 않더라 아주 잠깐 오늘 쉬나? 하고 다시 상영시간표를 찾아보니 내일 그러니까 화요일 정보를 보고 집을 나선 거다.
뭐 그럴 수 있지. 하고 주변 CGV 상영시간표를 검색했다.
대박 스무 개 상영관 중 18개엔 ‘극한직업’, 나머지 2개엔 ‘뺑반’이 걸려있었다.
둘 다 볼 생각이 없던 영화.
게다가 이렇게 선택의 폭을 좁게 만든 자본주의에 잠깐 분노한다.
자본주의에 기생하며 취향만이라도 거기에 종속되지 않으려 발버둥 치는 나약한 존재임을 되뇌며 다시 집으로 향한다.

다이소에 들러 리필용롤크리너랑 물티슈를 산다.

에잇. 빨리 가서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나 봐야지. ㅎㅎ

#상영시간표를잘확인하자 #발버둥쳐봐야일상이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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