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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호리 Aug 23. 2021

육아(育我)가 필요하다..

아직 좀 덜 자란 애비

육아휴직…

넘나 큰 과제를 받아 든 탓인지


어제 애들에게 엄청난 잔소리를 해버렸다.

첫째 시력 아끼라고

둘째 용기 가지라고 한 소리들이

오히려

아이 눈에 눈물이 나게

아이가 의기소침하게 만들어버렸다.


뭔가 “육아”여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었나..

해도 안 해도 달라질 게 없던 소릴

괜히 해버렸다.


혼자 카페에 가서 우울해하고 있다가

EBS에서 만든 <파더쇼크>라는 다큐를 보고는

왜 ‘어린이’가 자라는 과정을

기다려주지 못했는가 하는 자책이 들었다.

나는 어릴 때 짱구보다도 더한 말썽쟁이였는데..


무엇을 어쩌자는 것인지..


내가 덜 자랐다..

육아(育兒)가 아닌

육아(育我)가 필요하다..


이른 아침

직장인들의 분주함이 없는

텅 빈 카페에서 자기 돌봄의 방법을

탐구해 본다


덜 자란 애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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