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님들께 보내는 편지
첫 글로 순천살이 10년의 기록을 남기기로 한 건 지극히 제 자신을 위한 선택이었어요. 내 안에 고여있는 어떤 마음을 들여다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기다려주지 않으면 혼자서는 꾸준히 해내는 힘이 부족한 사람이라 브런치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어요. 그에 보답하는 성실한 연재를 했어야 했는데, 발행 버튼을 누르기 까지 점점 고민이 길어지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구체적인 독자들이 떠오르는 건 글쓰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저의 경우는 더 어려워지는 부분도 있더라고요.
글의 주제 자체가 연재의 방식이랑 안 어울린다는 생각도 했어요. 누구도 강요하지 않는데 순서대로 써야한다는 강박에, 지금 하고 싶은 이야기는 뒤로하고 과거의 이야기를 끄집어내는데 시간을 많이 들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생업이 가장 바쁜 10월이 되었고, 쓰다만 글이라도 다듬어서 발행하자! 했는데 뭔가 마음에 안 차는 글들이라 방치해두고 있었어요.
이런걸 에세이라고 할 수 있나? 이러다 10년치 밀린 일기가 되는 건 아닐까? 왜이리 지루하지?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 도무지 진도가 안나가더라고요. 그런 마음을 이겨내고 제가 마침내! 탈고를 했습니다. 그래도 내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읽어 줄 것 같은 얼굴들을 떠올리며 시간을 쪼개어 쓰고, 또 썼어요.
뒷편의 이야기는 이렇게 이어져요.
3부_골목책방 그냥과 보통
낭만책방 만들기 프로젝트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그냥 좋은 책들과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
보통의 극장
라스트 씬
좋은 손님이 되고 싶어요
4부_ESFP의 버라이어티한 밥벌이
일의 기쁨과 바쁨
다혈질 영화쌤
마감의 계절
글씨 쓰는 마음
사이드 프로젝트
에필로그
계속 계속 수정하면서 쓰는 타입이라 끝까지 메만지다가 겨우 손에서 놓았네요. 책을 만들어보겠다고 마음 먹으니 편집자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존경심이 솟아 오릅니다. 정가를 매기고 팔 수 있는 책은 아니고 20권 남짓 소장용으로 인쇄하게 될 것 같아요. 여기 브런치에도 천천히 하나씩 마저 업로드 해볼게요.
그런데 혹시, 실물 책을 소장하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가까운 분들은 직배송, 멀리 계신 분들은 착불배송 해드립니다. 완전 한정판! 대신 첫 책이라 미흡합니다. ㅎ ㅎ 브런치 구독해주시고 애정으로 챙겨 읽어주신 분들께 먼저 드리고 싶어 여기에 이렇게 살짜기 먼저 알립니다. 댓글로 누구인지 밝히기 어려운 분들은 따로 연락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