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를 품은 너

사랑은 언제나 그곳에 있다

by 레옹

은하수를 품은


ㅡ 레옹



호숫가 나뭇가지 위에
은하수가 걸려 있다.

밤사이 우주의 필경사들이
은하수 지도를 베껴 놓고
호수의 윤슬로 숨어 버렸을까.


바람이 스칠 때마다
초록 은하가 떨리고
햇살은 잎새 사이로
별빛처럼 흘러내린다.

나는 손을 뻗어본다.
은하수를 잡으려 하지만
곧 깨닫는다.
은하수는 손이 아니라
눈에 담으면 된다는 것을.

저 은하수를 건너가면
마틸디아가 있겠지.
꽁냥별 곁에 자리한,
마틸다가 사는 별.






나뭇잎의 벌레 먹은 흔적은, 얼핏 보면 상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은하수다.

밤새 작은 생명들이 남긴 흔적은 오히려 우주의 지도가 된다.

나는 그 앞에서 손을 뻗었다. 잡히지 않는 것을 잡으려다, 결국 깨닫는다.

은하수는 손으로 움켜쥐는 것이 아니라 눈과 마음에 담는 것이라는 걸.

그렇게 바라본 은하수는 나를 낯선 별로 이끌고,

그곳엔 내가 닿고 싶어 하는 별,

'마틸다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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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