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히로아빠 Mar 22. 2021

생애 첫 깍두기 담그기

2021년 1월 20일 수요일







히로가 어린이집에서 깍두기를 만들어왔다.

무를 잘라잘라 해서
빨간 고춧가루랑 설탕(아마도 소금)으로 
(손을 저으며) 이렇게 이렇게 섞어서 만들었다고 한다.

여섯 살 인생에 처음으로 만든 거라 뿌듯한 표정으로 자랑하며
어린이집에서 깍두기를 네 개씩 먹는다고 이야기하던 그녀

저녁에 호기롭게 자기 밥그릇으로 직접 만든 깍두기 네 개를 가져가더니
하나 먹고 더 먹지 않는다.

그리곤 조용히 내뱉은 한 마디.

“아빠, 물 좀 줄 수 있겠니.”






매거진의 이전글 젤리로 대동단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