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0일 수요일
히로가 어린이집에서 깍두기를 만들어왔다.
무를 잘라잘라 해서
빨간 고춧가루랑 설탕(아마도 소금)으로
(손을 저으며) 이렇게 이렇게 섞어서 만들었다고 한다.
여섯 살 인생에 처음으로 만든 거라 뿌듯한 표정으로 자랑하며
어린이집에서 깍두기를 네 개씩 먹는다고 이야기하던 그녀
저녁에 호기롭게 자기 밥그릇으로 직접 만든 깍두기 네 개를 가져가더니
하나 먹고 더 먹지 않는다.
그리곤 조용히 내뱉은 한 마디.
“아빠, 물 좀 줄 수 있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