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vorite101, 070512
참으로 오랫동안 마음 속에만 품고 있던 녀석. 은근하게 끓어오는 욕구를 참지 못하고 질렀던 엡손 알디원 R-D1s도 진짜 오래도록 썼다. 결과물이야 너무 완벽해서 흠잡을데 없으나, 녀석이 어찌나 무거운지 쇳덩어리 그 자체다. 감수할 수 있다.
또한 레인지파인더라 한컷 한컷에 소요되는 시간은 장난 아니고 피사체가 말 잘 안듣는 사람일 경우, 움직이지 말라해도 연신 깰작거려 눈가의 주름이 장난 아니게 퍼져나간다. 감수할 수 있다. 비싼 아이크림 써주면 된다. 흘. ^^;;
디지털카메라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한컷을 찍고 필름 와인더를 돌려줘야 다음 컷을 찍을 수 있다. 고고하게도 지가 필름 카메라라고 최면이라도 거는 게지. 카메라 온 버튼을 누르면, 바늘 게이지가 트리플로 좌악 작동된다는. 그 희열에 얘를 쓴다. GB 단위의 메모리는 아예 인식도 못하는 맹추인데도, 결과물만 보면 슈퍼히어로가 따로 없지.
색감이 필름의 매카니즘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여행을 가든 출장을 가든 항상 가지고 다녀할 판 필수 목록이건만, 무게 때문에 출장갈 땐 버려두고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여름인 계절에 더없이 쥑이는 결과물로 사람을 환장하게 하는 알디원 때문에, 역마살이 바람잘 날 없다. 따져보니, 얘가 여행한 나라만도 어지간한 사람보다 더 많은 듯.
(추가 : 지금도 내 품안에 사랑 받는 귀한 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