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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령 Feb 21. 2021

《월요병도 산재 처리해주세요》직장인들을 위한 책

예전 직장의 한 선배는 이런 말을 했다. "일요일 저녁 개콘 끝날 때 음악 들으면 우울함이 밀려와." 그 당시 인기 절정의 개그콘서트의 클로징 음악을 들으면 곧 월요일이 온다는 신호였던 때가 있다. 월화수목금금금. 야근을 밥 먹듯 하다 맞은 주말도 너무 짧다. 


제대로 쉰 것 같지도 않고 무엇을 한 것 같지도 않은데 벌써 일요일은 중반을 넘어 해가 넘어가고 있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시간도 바로 점점 일요일이 끝나가고 있는 시점. 반복되는 일상 속 회사 가기 싫어병, 무서운 월요병은 퇴사하면 끝날까?


"천직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 원하는 걸 쫓아가는 우리가 있을 뿐입니다."


책은 17년 차 심리상담가이자 브런치 작가 필명 '마음달'이 쓴 상담 기록을 토대로 탄생했다. 오랜 시간 상담으로 다져진 노하우가 담겨 있다. 심리 상담 센터를 찾아오는 성인의 대부분이 20,30대 직장이라 한다. 부모 세대가 치열하게 일했던 때와 다른 환경, 사회는 그들에게 또 다른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평생직장이 없어진지 오래, 툭하면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는 자식을 부모는 이해할 수 없다. 어렵게 들어간 직장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퇴사하는 것은 일 자체가 힘들다기 보다 사람 관계가 어려워서 이기도 했다. 


마음의 병을 얻어 쌓아만 두다가, 부모나 친구에게 털어놓을 수 없는 갑갑한 심정을 한 움큼 들고 내방한 상담자. 나이가 들어 어른이 되었지만 자신이 어른인지,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각각의 사연을 들고 찾아온 내담자에게 저자의 처방은 이러했다.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와 가치, 나의 강점과 장점, 약점을 돌아보라 권유한다. 내 마음부터 천천히 돌아보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무조건 동경하는 일을 직업을 삼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고 말이다. 무조건적인 직업 전향이나 퇴사 보다, 원 데이 클래스나 체험 프로그램, 아르바이트를 이용해 직접 경험해 보고 현직 사람을 만나보는 게 좋다. 겉에서 보이는 화려함과 막연함과는 다른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일이 지겹다고 느낄 때는 다른 취미를 가져 보는 것도 추천한다. 취미 생활로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 의외의 재능을 찾을 수도 있다. 


여러 상담 문구 중에서 인상적인 것은 '남들처럼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지 못한다는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라는 거였다. 타인과 부딪히며 세상을 알아가고 관계를 만들어 가면서 이미 성장통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는 나의 전부가 아니다. 평생 깨지며 나를 알아가야 하는 곳은 회사가 속한 세상임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당부가 마음에 콕 박힌다. 


*본 도서는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인 의견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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