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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령 Nov 23. 2021

<엔칸토: 마법의 세계> 평범함이 특별함이되는 세계

콜롬비아의 깊은 산속 3대가 모여 사는 마드리갈 가족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바로 '마법'의 힘! 놀라운 마법과 활기찬 매력이 넘치는 세계 '엔칸토'에서 끈끈한 유대관계를 지니며 살아가는 가족은 요 며칠 분주하다. 마드리갈 가문은 다섯 살 생일이 되면 저마다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되는데, 얼마 안 있으면 사촌 동생 안토니오의 생일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사실 마드리갈 가족은 마법 덕분에 저마다 특별한 능력을 지니게 된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 미라벨만 마법이 없다. 혼자만 능력을 얻지 못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족을 챙기는 긍정적인 소녀로 성장하고 있다. 문득 특별한 가족 사이에서 평범한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 감정까지도 애써 숨긴 채 가족의 조력자로 열심히 살아간다.    


하지만 평화로웠던 어느 날 이 가족에게 위기가 닥친다. 바로 무엇?! 또 하나의 마드리갈 구성원인 까시타(집)에 금이 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벽 이곳저곳이 갈라지고 바닥이 들뜬다. 이러다가 마을 전체가 무너질 것 같다. 어떡하지? 엔칸토 마을에 생긴 일생일대의 위기에서 미라벨은 집과 가족, 마을 전체를 구해낼 수 있을까?   

  

디즈니 스튜디오 60번째 작품  
영화 <엔칸토: 마법의 세계> 스틸컷

<엔칸토: 마법의 세계>는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60번째 작품이다. 마치 60주년을 자축하듯 컬러풀한 색감과 아기자기한 비주얼, 귀르가즘 OST로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1937년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시작으로 84년간 아이와 어른의 마음을 훔친 애니메이션이, 전 세계를 아우르는 '평범함'과 '다양성'을 주제로 추운 겨울 따스함을 안고 찾아왔다. 12 캐릭터를 통해 치유, 생장, 힘, 변신, 언어소통, 슈퍼 청력, 예지력 등 다양한 능력자 등 개성 넘치는 마법 무대를 소환했다.    


이번 편은 뮤지컬 분야의 살아 있는 신화 '린- 마누엘 미란다'의 음악과 <주토피아> 감독 '바이론 하워드', 각본가 '자레드 부시'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린- 마누엘 미란다는 브로드웨이 최고 인기 뮤지컬인 [해밀턴]의 작사, 작곡, 주연을 맡은 천재적인 음악감독이자 최근 넷플릭스 영화 <틱, 틱..톡!>의 연출까지 겸한 가장 핫한 인물이다.    


<엔칸토: 마법의 세계>에서는 영화 기획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음악 프로듀서이자 총 8곡의 OST를 작곡하며, 또 한 번 <모아나> OST의 기념비적인 성과를 재현할 것으로 예상한다. 라틴아메리카 특유의 흥겨운 리듬과 다채로운 선율이 가미된 퍼포먼스는 영화가 끝나도 쉽게 잊히지 않고 흥얼거리게 되는 마법을 부린다. 따라서 선명하고 깊이감 있는 입체적 사운드를 제대로 경험하기 위해서는 돌비 시네마를 추천한다.     


바이론 하워드 감독은 <주토피아>를 통해 소수자와 다양성을 동물에 빗대어 풀어낸 바 있다. <엔칸토: 마법의 세계>에서는남미 콜롬비아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낸 만큼 사회, 문화적 다양성 포용에 심혈을 기울였다. 백인 중심의 캐릭터에서 벗어나 인종, 문화, 세계관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지구촌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누구나 특별해지는 마법
영화 <엔칸토: 마법의 세계> 스틸컷

보편적인 정서도 놓치지 않았다. 지역색이 뚜렷하고 비현실적인 판타지를 그리면서도 충분히 아시아 관객의 공감까지 얻었으니 말이다. 영화를 보며 잘 몰랐던 라틴 문화지만 위화감 없이 흥겹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디즈니는 20세기 이후 꾸준히 다문화 가치를 내세우며 콘텐츠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기에, 언젠가는 한국 문화를 중심으로 한 캐릭터를 만나는 날이 가까워졌다고 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 디즈니의 뿌리라 할 수 있는 '가족'과 '성장'은 여전히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함께 살며 모르는 게 없을 것 같았던 가족도 사실 각각의 속마음은 온전히 드러내지 않는 법이다. 괜찮은 척, 아프지 않은 척 늘 꽁꽁 숨기는데 익숙한 사람이라면 깊게 공감할 것이다.     


엄청난 힘을 가진 루이사는 힘닿는 데까지 어려운 일도 척척 돕지만 누구와도 나눌 수 없는 속 사정이 있었다. 주변을 아름다운 꽃으로 물들이는 이사벨라는 가족 중 가장 사랑스러운 존재지만 언제나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피할 수 없었다. 미래를 내다보는 삼촌 브루노는 자신의 예언 때문에 안 좋은 일이 생길까봐 스스로 가족을 떠나기까지 한다.    

영화 <엔칸토: 마법의 세계> 스틸컷

이 특별한 가족 안에서 가장 관심받지 못하고 소외된 인물이었던 미라벨이 스스로 특별해지는 진짜 마법 같은 일이 <엔칸토: 마법의 세계>에 담겨 있다. 영화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세대 간 화합과 이해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한 번쯤 완벽한 가족과 다른 내가 한없이 작아 보일 때, 모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괜찮은 척했던 지난날이 떠오를 것이다.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지만 벽에 부딪혀 좌절했던 경험도 스쳐 지나간다. 너무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재능이 있든 없든 모두가 특별하다는 말이 적잖은 위로가 되어주는 영화다. 영화를 봤을 뿐인데 나를 위로해 주는 기분.. 이게 바로 진짜 마법이 아닐까?    


*본 포스팅은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로부터 소정의 비용을 받아 작성되었으며, 내용은 주관적인 의견을 반영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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