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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령 Nov 15. 2018

《당신이 남긴 증오》차별과 혐오에 대처하는 용기

영화원작 감동소설

ⓒ 당신이 남긴 증오 /  앤지 토머스



점점 추워지는 날씨, 그야말로 몸과 마음을 움츠러들게 하는데요. 이럴 땐 어떤 이유에서건 마음에 불씨가 되는 이야기에 유독 끌립니다. 


 《당신이 남긴 증오》는 차별과 혐오가 난무하는 현대사회에 커다란 경종을 울리는 책입니다. 열여섯 흑인 소녀 스타의 눈에 비친 백인 사회는 뚫기 어려운 유리천장입니다. 아무 잘못 없는 사람도 피부색과 출신지에 따라 잠재적 범죄자로 전락해 버리는 세상. 그날 내 친구는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죽어야만 했습니다. 


책은 흑인 인권을 주장하던, 흑인 폭동이 한창이던 시대도 아닙니다. 2009년 무장하지 않은 흑인 소년이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저자 '앤지 토머스'는 이를 토대로 이야기를 만들어 냈죠.  

친구의 시신은 거리에 방치되었고, 이 사건은 흑인이란 이유로 가해자 쪽에 유리하게 흘러가버립니다. 과연 스타는 이 상황을 어떻게 이겨 낼지가 주목되는 소설입니다. 



소설이지만 격한 분노와 슬픔, 묘한 기시감을 느끼는 이유는 현재도 진행 중인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이민자가 만든 미국이지만, 미국 내 백인 우월주의는 날로 깊어졌고,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며 정점을 찍고 있습니다. 

유튜브만 검색해도  동양인, 아랍인, 흑인이란 이유로 차별받는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식당이나 세계적 커피숍에서 범죄자로 취급받거나 몇 시간씩 구금을 당하기도 한 사례, 그보다 더한 폭행도 살인은 비단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큰 목소리를 내는 거죠? 우리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달라지는 것이 없으니까요." 

"그렇단다. 우린 가만히 있을 수 없어."
 "그럼 저도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겠네요."아빠는 가만히 날 쳐다보았다. 난 아빠의 눈 속에서 갈등을 보았다.
(중략)
하지만 이건 비단 나와 칼릴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에 관한 거다. 우리 모두. 우리와 같은 모습의 사람들, 우리처럼 느끼는 사람들, 나와 칼릴을 모르지만 우리의 고통을 경험하는 사람들 말이다. 내 침묵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P176



소설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한 소녀의 목소리로 과하거나 흘러넘치지 않게 감정을 조절한다는 겁니다. 어린 소녀의 행동 하나하나가 작은 불씨가 되어 모두의 마음을 분노, 슬픔, 감동으로 훈훈하게 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 당신이 남긴 증오 /  앤지 토머스



펜은 칼보다 진합니다. 문화적인 소설, 영화, 음악은 나라의 경계를 넘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 소설은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찍힌 소수자를 위한 외침입니다. 무언가를 읽고(보고, 듣고) 침묵했다면 당신의 행동은 암묵적인 동의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책은 아마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지키며 100만 부를 돌파하였습니다. 2017-2018년 연속 아마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로 타임지 선정 꼭 읽어야 할 책이기도 합니다.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를 감명 깊게 읽었다면 새롭게 쓰이는 고전이라 할만합니다. 21세기 폭스에서 영화화되었으며 영화 개봉에 앞서 원작 소설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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