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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령 Jun 17. 2022

<버즈 라이트이어> 앤디가 버즈를 최애로 생각한 이유

1995년 첫선을 보인 <토이 스토리>의 외전 <버즈 라이트이어>는 장난감 버즈의 모델이 된 우주비행사의 기원을 다루고 있다. <토이 스토리>에서 우디를 제치고 앤디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된 '버즈'의 원작이 이 영화라는 설정이다. 앤디가 이 영화를 보고 버즈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상상에서 출발한 스핀오프 작품이다. 시리즈 작품의 연결성을 둔 영리한 설정이 아닐 수 없다.   

  

<버즈 라이트이어>는 '성장'을 주제로 '협동심'을 강조한다. 버즈(크리스 에반스)는 인류를 구원할 자원을 감지해 팀원들과 미지의 행성에 왔다. 그러던 어느 날, 임무를 마치고 돌아가던 중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미지의 행성에 모두가 갇히게 되자 큰 죄책감이 밀려온다. 사랑하는 가족과 다시 만나러 돌아가야 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눈에 밟힌 버즈는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영화 <버즈 라이트이어> 스틸컷

긴 준비 끝에 드디어 만회할 방법을 찾지만 번번이 실패하고야 만다. 시험 비행 후 행성으로 돌아오자 눈 깜박할 사이 4년이 흘러버렸다. 4년이 8년이 되고, 버즈의 시간만 흐르지 않던 사이 그의 존재감은 티끌처럼 변해버려 소외감마저 든다.     


그러던 중 A.I 고양이 삭스(피터 손)를 선물 받아 문제 해결에 실마리를 찾게 된다. 과연 버즈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았던 과거를 청산하고 오합지졸 팀과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자신의 실수로 모든 게 엉망이 되어버렸다는 오랜 죄책감을 버릴 수 있을까?     


혼자 힘들어하지 말고 함께!     
영화 <버즈 라이트이어> 스틸컷

디즈니+픽사 작품이지만 스페이스 오페라 애니메이션으로 아이보다는 어른을 위한 포인트가 많다. 먼저 '라이트이어'는 광년이란 뜻으로 우주와 시간을 테마로 한 만큼 IMAX로 포맷으로 봐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그야말로 신세계, 애니메이션 영화답지 않은 광활함이 느껴졌다. 마치 우주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구현되어있다.     


SF 모험 장르의 오마주와 애정까지 느껴지는 작품이다. 과학을 접목한 이해도가 높은 스토리라인이 아이들에게는 무리가 될 수 있겠다. 시공간 파괴, 상대성 이론, 인공지능, 시간 이동 등 스토리 라인이 다소 복잡한 스토리라인이다. <스타워즈>, <스타트렉> 시리즈를 좋아한다면 만족할 요소가 다분하다.     


정의감 넘치고 책임감 넘치는 리더 버즈는 캡틴 아메리카를 연기한 크리스 에반스의 목소리로 되살아났다. 혼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던 외골수 버즈가 동료들을 만나 팀워크를 이루어가는 데 중점을 두었다. 세상 모든 짐을 짊어지고 있는 리더, 가장, 첫째들의 무게감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영화 <버즈 라이트이어> 스틸컷

완벽하지 않은 존재인 인간이 수많은 실수를 통해 한 발짝 다가가며 함께 할 때 성공을 이룰 수 있음을 증명한다. 완벽에 가까워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을 응원하게 만드는 희망적인 메시지까지 전하고 있다.     


가족과 친구, 따뜻한 인류애가 가득한 분위기는 <토이 스토리> 시리즈를 보고 자란 세대라면 잊기 힘든 향수를 자극한다. 신 스틸러로 활약한 로봇 고양이 삭스는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흐름을 깨며 웃음을 선사한다. 맥가이버 칼처럼 필요할 때를 알아서 맞추는 쓰임새와 가족이자 친구 역할까지 섭렵하고 있다.     


그밖에 다양한 인종, 성별, 가치관이 등장하며 LGBT 스토리까지 가미했다. <업>, <인사이드 아웃>, <소울>의 피트 닥터 감독이 기획 및 각본에 참여했으며, <도리를 찾아서>의 공동 연출자 앤거스 맥클레인 감독의 연출작이다. 쿠키 영상은 총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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