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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령 May 21. 2023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죽어도 죽지 않아

볼거리 싹쓰리와 반가운 인물 총출

돔(빈 디젤)은 10년 모종의 이유로 꼬여버린 단테(제이슨 모모아)와 재회한다. 단테는 돔의 가족을 헤치려 한다. 복수의 화신이 되어 함정을 만들어 낸다. 뿔뿔이 흩어진 패밀리는 또다시 시작된 위험 앞에 서로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다.     


20년 동안 사랑받은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대망의 10번째를 맞이했다. 시리즈 사상 가장 막강한 멀티캐스팅이다. 원년 멤버와 새로 합류한 배우가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가운데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스타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제이슨 모모아’와, ‘브리 라슨’이 등장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아쿠아맨과 캡틴 마블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완벽히 다른 캐릭터로 관객과 만난다.     

영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스틸컷

브리 라슨은 청초한 목소리에 반전 매력을 가진 미스터 노바디의 숨겨진 딸 ‘테스’를 맡았다. 에이전시의 새 수장에 대항해 돔 패밀리는 도와주며 활약한다. 폴 워커의 딸 ‘메도우 워커’가 깜짝 출연하며, 추모 엔딩곡 'See You Again'이 흘러 팬들의 코끝을 찡하게 한다. 돔의 아들 리틀 B와 엉클 제이콥(존 시나)과 케미도 인상적이며, 사이퍼(샤를리즈 테론)와 레티(레티 오티즈 토레토)와의 애증의 액션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시리즈 사상 최강 빌런도 나타났다. 10년 전 아버지를 죽인 원한으로 돔 패밀리를 공격하는 ‘단테’를 제이슨 모모아가 맡았다. ‘남자는 핑크’라는 말이 떠오르는 스타일링이다. 핑크, 퍼플, 아이보리 등. 파스텔 톤의 의상과 네일아트로 시선을 강탈한다. 빌런 중에서도 독보적인 위치에 서게 될 앙증맞은 밉상 빌런의 탄생이다.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의 최대 수혜자이면서 잊을 수 없는 캐릭터다. 매 순간마다 단테의 등장을 기대하게 되었다.     

영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스틸컷

시리즈를 거듭하며 계속 진화하고 있는 카 체이싱과 액션은 두말할 것 없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에서 보여준 ‘우주로 간 차’ 이상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눈 돌아가는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번 시리즈 포인트는 전 세계를 누빈다는 거다. ‘가족’이란 요소를 중심에 두고 이를 지키기 위한 대립과 사투가 로마, 런던, 리스본, 리우데자네이루 등. 종횡무진 활약한다.     


특히, 단테가 설계한 대형 원형 폭탄이 로마 시내를 가로지르며 초토화하는 장면이 단연 압권이다. 러닝타임 내내 비현실적인 액션이 난무하지만 화룡점정은 헬리콥터 질주와 마지막 댐에서의 사투일 것이다. 보여줄 것이 없을 때까지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의지치가 역시나 담겨있다. 말도 안 되는 액션, 비과학적인 판타지를 넘어선다. 시리즈가 추구하는 확실한 컨셉을 이해한다면 즐기면서 볼 요소가 다분하다.     

영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스틸컷

마블의 만능열쇠 멀티버스가 없어도 죽은 사람을 도 살려내는 게 분노의 질주 시리즈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가족이 되거나 그 반대가 되는 일도 손바닥 뒤집기처럼 쉽다. 스토리의 개연성은 중요하지 않으며 한계의 끝을 시험하는 게 목표다. 때문에 주요 캐릭터가 죽었다고 해도 놀라거나 슬프지 않다.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는 게 이 시리즈만의 시그니처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극장에 최적화되어 있는 140분의 체험 영화다. 시원한 카 체이싱과 다양한 액션은 특별관에서 봐야 제대로 즐길 수 있겠다. 눈 돌아가는 볼거리와 맞바꾼 부실한 이야기를 참을 수 있다면.. 


쿠키 영상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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