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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령 May 29. 2023

<범죄도시3> 빌런이 2인데 존재감은...

서울 광수대로 승진한 마석도


<범죄도시>는 실제 형사들을 만나 들었던 50가지 사건 중 8가지를 뽑은 범죄 프랜차이즈 영화다. 두 번째 작품이 첫 번째 작품에 미치지 못하는 ‘소포모어 징크스’를 과감히 깨트렸다. 전편의 흥행으로 다음 편 제작이 가능한 선순환의 본보기다. 이미 3편과 4편을 동시에 찍었으며 8편까지 예정된 시리즈는 마동석이 없이는 돌아가지 않는 진정한 하드캐리다.     


시리즈마다 마형사의 주 무대가 바뀌면서 업그레이드된 액션과 악랄해진 빌런을 만나는 재미도 쏠쏠하다. 지루하고 복잡한 스토리는 가라. 대신 짜릿하고 통쾌한 액션과 재미를 보장하는 확실한 컨셉의 영화다. 때문에 앞선 시리즈는 보지 않았다고 해도 이야기를 쫓는 데 지장 없다.     


서울 광수대로 승진한 마석도     

영화 <범죄도시3> 스틸컷

혁혁한 범인 소탕 공을 세운 마석도(마동석)형사가 금천 경찰서에서 시작해 베트남으로 넘어가 활약, 승진해 서울 광역 수사대로 부서 이전했다. 때는 2015년. 신종 마약 사선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미스터리한 주성철(이준혁)과 일본 야쿠자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잡기 위해 수사를 확대한다.     


두 빌런을 혼자 상대하는 마형사의 액션은 질과 양 모두 늘어나 더욱 돋보인다. 잘못 걸리면 무참히 응징당하며 나가떨어지는 나쁜 놈들 수가 현저히 증가했다. 엄청난 물량 공세 액션은 쉴 틈 없이 쏟아진다. 오랜 복싱 훈련으로 만들어진 기본 액션을 바탕으로 한 시원한 마형사표 타격감은 여전히 유효하다. 언제나 그랬듯이 범죄가 판치는 세상, 나쁜 놈이 잘 사는 세상에 마형사는 반드시 나타난다.     


마동석은 최근 [털사 킹]의 ‘실베스타 스텔론’처럼 관객이 원한다면 칠순이 넘어서도 현역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롤모델로 삼을 만큼 많은 위로와 용기를 얻었기에 관리와 재활을 꾸준히 병행하고 있다며 마석도와의 싱크로율을 높였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도 녹슬지 않은 핵주먹 펀치와 살아 숨 쉬는 구강 액션은 마형사의 캐릭터를 확장하기에 이르렀다. 강인함과 귀여움. 어울리지 않는 매력이 공존하는 마석도가 그야말로 원맨쇼를 벌인다.     


시리즈 최초 빌런 둘의 존재감은?     

영화 <범죄도시3> 스틸컷

3대 빌런은 더욱 강력한 힘, 영리한 머리, 잘 생긴 외모로 전편과 차별점을 두었다. 그중 미스터리한 정체를 가진 주성철은 환경에 따라 임기응변에 능한 액션을 펼친다. 볼펜, 칼 등. 손에 잡히는 대로 무참히 학살한다. 이준혁이 쌓아 온 이미지를 단숨에 잊게 하는 대변신이다. 이준혁은 본인의 매력과 뒤틀린 악인이 적절하게 섞여 주성철을 완성했다. 준수한 외모와 전혀 딴판인 주성철을 위해 20kg 벌크업 했다.     


두 번째 빌런은 일본 야쿠자 출신답게 극악무도한 성격의 칼잡이 리키다. 장검을 휘두르며 강렬한 신고식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바람의 검심> 무술팀을 직접 섭외해 액션 연습 후 한국 스탭과 호흡을 맞춰가며 캐릭터를 빌드업 했다. 하지만 두 빌런은 서로 다른 액션으로 확실한 볼거리를 제공하나, 장첸(윤계상), 강해상(손석구)의 존재감을 대체할지는 미지수다.     

영화 <범죄도시3> 스틸컷

마석도 주변 신스틸러도 전면 교체되었다. 중고차 사기에 능한 초롱이(고규필)와 경찰서 밖 조력자 김양호(전석호), 마석도의 새로운 오른팔 김만재(김민재)가 펼치는 유머 코드는 마블리과, 마요미를 든든하게 받쳐 준다. 반가운 얼굴도 깜짝 등장한다. 대표적인 친한파 ‘쿠니무라 준’은 야쿠자 회장 이치조 역을 맡아 짧은 등장이지만 묵직한 존재감을 알린다.


4편을 암시하고 아쉬움을 달래 줄 쿠키영상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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