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선택을 응원합니다.
모 아웃도어 브랜드의 광고 카피를 참 좋아합니다.
"Now or Never."
불과 1, 2년 전에 나온 광고지만,
클루는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인 2004년,
중국 유학 시절에 다녀왔던 '실크로드 여행'때부터 늘 그 말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보냐."
똑같은 기회라는 것이 두 번 이상 쉽게 오는 것이 아님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다녀온 중국의 신장위구르 자치구는 현재 소수민족의 분리독립운동으로 여행하기 쉽지 않습니다.
2013년 요르단과 함께 신혼여행지로 고민하고 추천받았던 시리아는 현재 여행할 수 없는 곳입니다.
세계 정세와 기후가 급변하는 지금, 우리는 어느 곳이 앞으로 여행 제한으로 묶일지는 알 수 없습니다.
신혼여행은 모두가 인생에 단 한번뿐이기를 바랄 것입니다.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는 몰디브, 그래서 가고 싶다면, 가야 합니다.
올인클루시브 혜택을 누리는 칸쿤, 그래서 가고 싶다면, 가야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동경해왔던 유럽, 그래서 가고 싶다면, 가야 합니다.
믿음이 확고한 후회 없는 선택이 가장 현명한 신혼여행입니다.
클루는 버킷리스트에 대한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정작 요르단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오니, 아쉬움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목적지 요르단 자체라기 보다는, 돌발 상황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계획대로 모든 여정을 진행할 수는 없었습니다.
2013년 12월 14일,
결혼식을 마친 후 지인들이 지금 중동지역에 폭설 수준의 눈이 내리고 있다고 귀띔을 해주었습니다.
설마라고 생각했습니다.
조금의 불안감은 있었지만, 우리가 가는 요르단만큼은 아니겠거니 믿고 싶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이는 요르단은 그런대로 괜찮아 보였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첫날, 공항에서 암만으로 가는 도중에 재난 수준의 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겨울이면 이따금씩 눈이 내리는 요르단은 알고 있었지만, 50년 만의 폭설이었습니다.
도로 곳곳에 차량이 눈 속에 파묻히고, 제설 작업이 시작되지 않은 곳도 많았습니다.
우리의 렌터카는 공항에 예정보다 1시간 반 이상 늦게 도착했고,
암만으로 들어가는 주요 도로는 정체현상을 빚으며, 신혼여행을 더디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가보고 싶었던 마인 온천(Ma'in hot spring)은 눈물을 머금고 계획에서 삭제해야만 했습니다.
Scene 4. 타필라 지역의 커버 사진을 기억하나요.
타필라 지역에 내린 폭설은 요르단 사람들로 하여금 눈꽃 여행을 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런 광경을 보고 나니,
이상하리만치 마음이 훈훈해졌습니다.
분명 우리 신혼여행의 계획이 틀어졌는데, 그 틀어짐 조차 소중하고 특별한 기억인 것입니다.
어느 누가 신혼여행을 중동국가로 왔는데 하필 폭설을 만나 계획을 수정했겠습니까.
어느 누가 사막 모래 이미지로 가득한 중동국가에서 눈이 시리도록 하얀 겨울 풍경을 배경으로 삼겠습니까.
지금, 요르단 신혼여행을 고려할 계획이라면,
긍정 마인드를 평소보다 넉넉하게 준비하세요.
지금까지 봐온 클루의 요르단 신혼여행 7박 8일간의 여정이 휴식의 느낌보다는 빡빡하다고 느껴질 겁니다.
어쩌면이 아니고, 실제로 그렇습니다.
북쪽에서 남쪽 끝 아카바를 찍고 다시 돌아오는 여정이라면, 분명 한가로이 여유로운 여행은 아닙니다.
그 속에는 부부간의 갈등이 생길 여지가 있고, 체력적으로 피곤한 시점이 올 것입니다.
그러나 요르단이라는 낯선 땅에서 그 문제를 해결해 줄 사람 또한, 내 곁의 배우자 뿐입니다.
그 곳은 오직 우리 둘 만의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신혼여행으로 요르단을 가보고 싶나요?
당신의 선택을 응원하겠습니다.
From. 클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