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e 9. 제라쉬(Jerash), 그리고..

마다바(Madaba)와 느보산(Mt. Nebo)을 거쳐.

by 클루 clou

세계 각국의 수많은 사람들이 요르단의 평범한 도시에 지나지 않은 마다바(Madaba)를 찾는 이유는,

현존하는 성지 지도 중 가장 오래되었다는 모자이크 지도를 보기 위해서일 것이다.

종교를 떠나, 그 실체가 너무도 궁금했다.

카락 성 근처에서 하루 머무르지 않고, 이 곳 마다바까지 무리해서 달려온 것은 단 하나, 그 이유였다.

DSC_3774.JPG 마다바에 동 틀 무렵,

잠을 잘 잤다.

플라시보인지, 호텔이 좋아서 그런지 더 개운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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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늑장 부리지 않았다.

아침을 먹고 바로 마다바 지도가 보관되어 있는 성 조지 성당(St. George Church)으로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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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한 외관의 성 조지 성당. 간판도 모자이크로 꾸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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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서는 한참 예배가 진행되고 있었다.

신기한 것이,

그 예배가 끝나고 나면 사람들이 모두 밖으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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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얼마간의 시간 이후 다시 입장료를 내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바로 별도로 진행되는 마다바 모자이크 지도 관람 시간이다.


성당 내부는 잘 정돈되어 있고, 보호선은 이미 둘러쳐져 있으며,

이내 바닥의 카펫은 성당 관리자들이 분주히 거두어들인다.

그럼 바로 사람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마다바 모자이크 지도가 그 자태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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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_3808.JPG 오른편에 마치 배 모양을 하고 있는듯한 예루살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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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데군데 드러난 지도는 사이즈가 꽤 큰 편이다.

DSC_3814.JPG 노아의 방주

마다바 지도는 실체 위에 역사를 입고, 그 비범함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었다.

한동안 감상을 하고 나니, 마다바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시대의 고귀한 예술품에 종교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는 마다바 지도를 본 김에,

마다바 가까이 있는 느보산(Mt. Nebo)에 잠시 들렀다가 떠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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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보산은 모세가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을 향해 가던 중, 죽음을 맞이한 곳이라고 알려져 있다.

DSC_3831.JPG 지금은 황량하기만 한 가나안 땅을 바라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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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뱀상의 십자가 또한 가나안 땅 방향으로 세워져 있다.


우리가 방문했던 2013년 겨울의 느보산 관광지는 아직 개발 중이었다.

공사가 한창이었고, 다소 어수선할 법한 와중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무척 의미 있는 장소로 기억될 것이다.


자, 이제는 요르단 여행의 대미를 장식해줄 제라쉬(Jerash)만 남았다.

북쪽으로, 암만을 관통하여 제라쉬로 간다.


제라쉬 가는 길은 암만에서 2시간이라고 하는데, 지극히 평범하다.

요르단을 일주일쯤 돌아다니다 보면 그렇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제라쉬 유적지에 당도하면, 다시 감탄의 낌새가 느껴진다.

DSC_3852.JPG 하드리아누스의 아치

바로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방문을 기념하여 건설되었다는 아치가 제라쉬 유적 입구에 버티고 서있기 때문.


혹자는 요르단의 제라쉬 유적이 그 어떤 로마 유적지보다도 잘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검증의 시간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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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 경주나 경마를 위해 세워진 히포드롬(Hippodr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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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드롬의 내부는 운동장처럼 널찍하니, 시원하게 뻥 뚫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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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드롬의 외부는 디테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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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웅장했지만, 지금은 그 일부만 남아버린 제우스 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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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만에서, 페트라에서 보고 제라쉬에서 다시 보는 로마 원형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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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극장 통로에 기대어 설정 샷

DSC_3890.JPG 고금이 한데 어우러지는 제라쉬 유적지와 시가지
DSC_3896.JPG 귀에 익숙한 아르테미스 신전으로 가볼까.
DSC_3897.JPG 아르테미스 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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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 신전에서는 사진이 정말 예쁘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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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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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많이 찍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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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사진 건 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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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은 카르도 막시무스라고 한다.

DSC_3938.JPG 카르도 막시무스 길가에 있는 님파에움(Nymphaeum), 장식용 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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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도 막시무스를 걷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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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쿠마누스라는 길과도 교차하게 된다.


막바지에 이르면 커다란 포럼을 만나게 된다.

DSC_3861.JPG 포럼 (Forum)

타원형 광장(Oval plaza)라고도 불리는데,

이 곳에서 요르단 꼬마들을 다시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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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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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쉬 유적은 어찌 보면 우리 부부에게 주는 요르단의 부담 없는 마지막 선물이었다.

암만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기 좋은 그런 덤과 같은 느낌 말이다.

DSC_3872.JPG 제라쉬도 안녕.

실질적으로 제라쉬를 마지막으로 우리의 신혼여행은 마무리를 지었다.

이후에는 암만으로 다시 되돌아가 하루를 자고,

오전에 다운타운에서 기념품 구입을 한 후 퀸 알리아 국제 공항으로 떠나지만,

우리의 기억과 추억은 여기 제라쉬까지만이다. 이 곳에서 멈추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