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e 8. 아카바(Aqaba)

홍해(Red Sea)의 작은 휴양지, 그리고 카락 성

by 클루 clou

겨울이라 그렇지,



봄, 여름, 가을쯤 되면,

이 곳 아카바는 에메랄드 빛 홍해(Red Sea)에서 수영하려는 여행객들로 제법 붐빌 것이다.


배낭여행이었다면,

와디 럼 베두인 텐트 1박 코스를 선택했을 것이다.

사막 모래 위에 누워, 하늘 가득 차 있는 별을 온몸으로 받았을 것이다.


제 때 쉬지는 못하더라도,

제대로 씻게 해주고는 싶었다.

우리는 와디럼에서 나와 사막대로를 달려,

요르단의 남쪽 끝 휴양 도시 아카바(Aqaba)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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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돼서야 화려한 불빛을 머금은 아카바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밤은 화려하지만, 아침이 밝으면 다시 차분해지는 아카바.

DSC_3676.JPG 호텔에서 바라본 아카바 너머 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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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주말을 즐기듯 거리를 걸어 홍해로 나가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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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는 심플, 평화로운 홍해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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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게 일렁이는 물결 뒤로, 이스라엘과 이집트 시나이 반도가 어렴풋이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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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홍해 데이트를 즐기는 아카바의 능력자, 그리고 그의 여인들과 함께.

우리 부부 사진도 잘 찍어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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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홍해 데이트를 뒤로 하고 근처에 있는 이슬람 사원에 들렀다.

DSC_3704.JPG 여성들은 이렇게 천으로 얼굴을 가려야 입장이 가능하지만, 직접 걸칠 것을 가져와 둘러주는 친절한 관리인.

혹시나 했지만 누구에게나 개방된 이슬람 사원은 깨끗하고, 고요하며, 신성스러운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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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조용히 내부를 둘러보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종교는 서로 다르지만, 신앙에 대한 마음가짐은 본디 하나일 것이다. 그렇게 믿는다.


홍해는 다녀간 사해보다 안전(?)하고 분명 더 아름다운 빛깔을 지니고 있었지만,

사해에서처럼 홀로 옷을 벗고 수영할 수는 없었다.

다시 한번 여행 시기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아카바를 그만 추억 속에 담는다.

DSC_3715.JPG 어젯밤 늦게 아카바로 달려왔던 아쟈수로 이어진 길, 다시 되돌아 간다.


정확히 아카바가 요르단 종단의 유턴 지점이었다.

우리는 홍해 앞에서 말머리를 돌려 사막 대로, 왕의 대로를 타고 다시 북쪽으로 간다.


목적지는 카락 성(Karack castle).

반대로 와디럼, 페트라를 지나 사해 위도까지는 올라가야 한다.

카락 성은 왕의 대로 상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에 찾아가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

DSC_3718.JPG 고지대에 요새로 자리잡은 카락 성

멀리서 봐도 카락 성은 쉽게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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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굽이 산 길을 타고 카락 성에 오르니,

암만의 시타델처럼 오후 입장 시간이 지나 입장할 수 없었지만,

주변 상인이 마치 공식처럼 개구멍(?)으로 인도해 준다.

입장권도 끊어주고, 입장료도 정식 요금과 같아 안도했더니, 후에 가이드 팁을 노골적으로 요구한다.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다.


그래도 한 시간을 데리고 다니면서 여기저기 개인 가이드처럼 설명을 해준 덕분에,

촉박한 시간에도 효율적으로 카락 성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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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 가이드를 따라, 성채 안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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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고달팠던 요새는 오늘도 성벽 사이로 도로 감시의 임무를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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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채 사람들의 당시 생활상을 엿보러 가는 중. 설명도 열심히.

DSC_3754.JPG 찍어달라는 대로 찍어줘서 고마운 상인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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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가이드 팁은 10디나르만 받으세요.

아쉬운 표정의 상인, 하지만 잔 돈이 없는 걸 어떡해요.

한 시간에 30디나르 (약 5만원)을 달라는 건 너무 하잖아요.

덕분에 카락 성 잘 보고 갑니다.

DSC_3736.JPG 카락 성에서 바라본 시가지 전경

이 날의 숙소는 마다바에 위치해 있다.

날이 어두워지고 있어, 서둘러 카락 성을 내려왔다.

마다바는 카락에서도 다시 한 시간 이상 북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금방 도착할 줄 알았는데, 가다 보니 이미 칠흑 같은 어둠이 내린 상황.

가로등도 없는 산 길을 넘고 어딘지 모를 댐을 지나, 천신만고 끝에 마다바에 도착했다.

그러나 마다바에서도 호텔을 찾느라 먼저 영어가 통하는 현지인을 찾아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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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들끼리 우리 부부를 위해 서로 영어를 할 수 있는 현지인을 섭외하러 동분서주.

그렇게 또 한 시간을 들여 찾아낸 호텔에서 그 날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이것저것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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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여행 중 가장 고됐던 여정.

다행히 호텔 컨디션은 매우 수준급이었다.

여행 막바지를 위한 꿀잠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