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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루 clou Jun 02. 2017

재즈(Jazz) in 클루..

 클루의 뮤직 스토리.

안녕하세요. 클루(Clou)입니다. 

브런치에서 정식으로 인사드리는 건 처음입니다.^^

어느 것 하나 전문적이지 못하여, 여러가지 매거진으로 가끔씩 찾아뵙고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 글은 구독자님들께 도움을 청하기 위해 쓰는 글입니다. 

음악 이야기를 할건데요. 

프롤로그 격인 이 글에서 먼저 밝혀둘 것은, 

클루는 철저하게 음악 문외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하면 떠오르는 글감이 몇개 있습니다.

프리퀄과 시퀄을 내어볼지 고민을 해보겠습니다.


2004년, 

나는 수많은 가요를 MP3에 넣고 어학연수를 떠났다. 

중국 북경.

글은 거의 쓰지 않았지만, 

학교든 어학원이든 걸어다닐때마다, 

혹은 여행을 다닐때마다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었다. 

그러다가 언제인지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내 아파트 거실장에는 후배에게 빌린 CD가 2장 꽂혀 있었는데,

'노라 존스' 1집 <Come away with me>, '에이브릴 라빈' 1집  <Let go>.

'에이브릴 라빈'의 노래는 한두번쯤 들어봤을까.

'노라 존스'는 클루 앞에서 매일같이 노래를 불렀다. 

한마디로 빠져들었다. 

음악을 알아서가 아니다. 재즈와 소울이라는 장르를 이해해서도 아니다. 

가사를 알아들을 수 있는 영어실력을 가진 것도 아니고, 

가요처럼 가사에 대한 공감으로 더 좋아하게 된 것도 아니었다. 

누군가 왜 그렇게 좋았냐고 묻는다면, 

'노라 존스'의 목소리가 좋았고, 음반 전체에 흐르는 분위기가 좋았다고 답할 것이다. 


2006년, 

영어 공부를 위해 또다시 어학연수를 떠났다.

필리핀 세부.

수능영어를 일상영어로 바꾸기 위해, 

3개월의 시간 중 절반 가까이 두문불출한 채 교실과 도서관에서 살았다. 

번아웃 증후군이 찾아오기 직전, 지인들과 찾은 곳은 세부 시내의 한 라이브 재즈바 <Jazz'n Bluz>였다. 

어학원 주변은 온통 유학생들의 유흥가가 되어 있었고, 그나마 한적한 곳을 찾고 싶었기 때문이다.

재즈바라고 해서 처음엔 부담감이 있었다. 내 주제에? 

그러나 유학생이 감당할 수 있는 예산과 실내 분위기를 보고는 선입견이 이내 사라졌다.

무대를 제외하곤 촛불 하나로 테이블을 밝히는, 그래서 서로 누군지 알아보기 힘든 프라이빗한 곳.

어느 자리에 앉든 재즈 선율이 구석구석 물들이고, 위스키 '맨하튼'과' 러스티 네일'이 흥을 돋우는 곳.

이후로 세부를 떠나기 전 두세번 찾았지만, 그 곳의 감흥은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그날의 무명가수가 누구인지, 그들이 부른 곡이 어떤건지 알 수는 없었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재즈 곡이라며 가끔씩 선물처럼 불러주고는 했지만, 들어는 봤어도 알 턱이 없었다.  

누군가 왜그렇게 좋았냐고 묻는다면,

말로 글로 뭐라 설명하기 힘들지만 노래, 분위기, 술. 이 세가지가 너무나 완벽하게 조화로웠다고 답할 것이다. 

    

2007년,

필리핀에서 뉴질랜드로 넘어온 후, 

다소 지루한 일상이 반복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수업시간에 영화를 보여줬는데, '레이 찰스'의 일대기를 그린 제이미 폭스 주연의 <레이>였다. 

수업의 일환으로 영어 자막조차 없었으니, 영화 내용을 100% 이해할 순 없었지만, 

뇌리에 강하게 남은 것은, '레이 찰스'의 음악이었다. 

가수 출신 제이미 폭스가 엇비슷한 목소리로 잘 부른건지, 실제 레이 찰스의 목소리를 덧입힌건지 모르겠지만

영화 보는 내내 클루의 귀가 너무 즐거워했다. 

엔딩 크레딧에 잔잔히 흐르는 'Georgia on my mind'가 주는 울림까지 압도적이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소울의 거장으로 칭송받는 가수지만, 영화를 통해 처음 알게 된 '레이 찰스'.

앞을 볼 수 없는 그가 직접 피아노를 치며 부르는 노래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여러 악기의 즉흥연주와 어우러지는 그의 흥겨운 스캣을 따라가보면,

정말 천재라고 감탄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누군가 왜 그렇게 좋았냐고 묻는다면, 

두말 없이 '레이 찰스'의 음악적 천재성과 더불어, 

'노라 존스'를 들을때의 느낌과 비슷하다고 답할 것이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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