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와 책 읽은 시간을 이곳에 기록하려고 합니다.
운전할 때는 늘 라디오를 켜고요,
이북리더기보다는 도서관에서 빌려온 종이책을 더 좋아합니다.
걷는 시간을 좋아해 일부러 할 일을 만들어 동네를 누비고 다니기도 해요.
아날로그의 삶 속에서 저는 편안함을 느끼고 또 힘을 얻어요.
아이를 키우는 일은
제 취향을 지워 나가는 일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육아는 오히려 제게 익숙하고 편안한 것만을 남겨 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에너지 보존을 위한 생존 전략이었을지,
무의식중에 내가 옳다고 믿는 길을 향해 걷고 있는 것이었을지 모르지만
첫째 아이와 함께한 5년, 둘째 아이와 함께 한 1년 반을 되돌아보니
내가 누군가에게 가장 잘 설명할 수 있을 만한 일은
아이들과 함께 책 읽던 시간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을 기록함으로써 오래 기억하고 싶어요.
그리고 앞으로 이 길을 걷게 될 누군가에게 이 과정을 공유하는 것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참 기쁠 것 같아요.
잠옷을 입고 뒹굴거리는 첫째 아이와 책을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
그런 저와 형을 보고 자기도 책을 읽겠다며 보드북을 거꾸로 들고 오는 둘째 아이를 바라보는 순간은
저의 큰 행복이에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이곳에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