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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이 Nov 06. 2024

24년 7월 전시 작가노트



감당할 수 없는 것들

60.6 x 45.5 cm

Acrylic on Canvas

2024


삶을 살아가면서 각자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것이 존재한다. 그저 자리에서 일어나면 훌훌 털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닌 쉬이 헤어나갈 수 없다고 느낀 것들은 내 마음이 만들어낸 것들이었다. 해야하는 것, 강박, 욕망하는 것과 부담감. 내가 하늘을 향해 뻗어내던 가지와 뿌리들은 되려 나를 가둔 그물이 되고 만다.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것은 나 자신, 내 마음 이었다.


벗어날 수 있다면

60.6 x 45.5 cm

Acrylic on canvas

2024


이 모든 것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숨 막히게 하는 무거운 것들은 내려놓고 고요한 곳으로 도망쳐 지켜주고 싶었다. 스스로에게 상처입은 영혼을 품어주고 싶었다. 무엇도 없는 곳으로 도망치고 싶은 마음. 숨막히고 버거워 모든 걸 내려놓고 편해지고 싶다.


왕버들의 100년

60.6 x 45.5 cm

Acrylic on canvas

2024


수성못의 100여년 된 왕버들을 만났다. 나무껍질과 가지가 꼬이고 뒤틀려있는 그 모양이 호숫가의 물이 흐르는 것 같아 너무 아름다웠다. 100년이라는 시간의 흔적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너는 이리 저리 몸을 꼬아내며 고통스러웠을까, 행복했을까.


시간의 흐름

130.3 x 97 cm

Acrylic on canvas

2024


삶은 언제나 원하는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다. 인생이, 하루가 꼬이기만 한다고 여겼던 날들이 있다. 그러나 모든 시간이 흐르고 엮이면서 흘러가는 삶 속에 언제나 아름다운 순간이 있었다. 힘든 시간을 겨우 버텨낸 것 뿐인 줄 알았는데 시간이 흘러 빛을 내기도 한다는 사실을 이제는 안다.


오늘을 너무 괴로워하지 않기를.

지금 그대로, 어쩌면 어떻게든 흘러가는 그대로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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