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두옥 Jan 01. 2017

2016년 나의 10대 뉴스

1. 첫 자가용으로 8,000km 주행 


1998년 대학을 들어가면서,

얼마의 돈과 시간이 들지는 모르지만 꼭 마스터해야 한다고 생각한 생존 기술 세 가지가 있었다. 영어, 수영, 그리고 운전이었다.  수영은 대학교 3학년 때 꾸준히 강습을 들으면서 다이빙까지 마스터했고,  영어는 미국으로 취업을 하면서 마스터. 운전은 2008년 어렵지 않게 면허를 땄으나 부모님 자가용을 빌려타다 밧데리를 방전시킨 후 주춤. 그러다 올해 1월 드디어 내 자가용을 구입하면서 드라마틱한 운전 스킬의 성장을 이뤘다. 


내 첫 차는 레이(RAY). 

주차하기 쉬울 것, 세금을 포함한 유지비가 적을 것, 그렇지만 캠핑 장비는 넉넉하게 실을 수 있을 것 - 이 세 가지가 조건이었다. 중고차 딜러인 동생 덕분에 풀옵션 레이를 좋은 조건에 구입했고, 지난 한 해, 대중교통 수단을 단 두 번 이용했을 만큼 주구장창 자가용을 몰고 다녔다. 2월에 강남거리 주행, 3월에 인천공항 주행, 4월에 춘천 로드트립, 8월 동해 단독 주행을 성공하면서 올해만 약 8,000km 를 넘게 뛰었다. 한달에 약 670km, 일년 내내 매일 20km 정도를 운전한 셈이다. 



2. 스마트워크 디렉터로 대중 앞에 서다


세바시 4월 공개강연회 <We See The Future 2>


스마트워크 관련해서 일을 시작한 건 꽤 오래된 일이다. 

2010년 초반, 이명박 정부 아래서 스마트워크가 처음 우리나라에 소개되기 시작할 무렵, 나는 스마트워크와 관련된 공간 비지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 스마트워크의 선진국이 모여있는 유럽으로 날아갔었다.  '스마트워크'라는 단어 조차 낯설던 시절, 나는 그렇게 네덜란드의, 영국, 독일, 그리고 미국에서 두 달이 넘게 생활하면서 스마트워크가 어떻게 시작됐고 왜 필요한지를 온 몸으로 느꼈다. 


그렇게 한국에 돌아와서는 스마트워크의 코워킹 컨셉을 적용한 '스마트 라운지'와 프리미엄 독서실 '토즈 스터디센터'를 만들었다. 하지만 스마트워크에 있어 공간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2012년 '베타랩'이라는 개인사업자를 개설해 본격적으로 스마트워크 관련 컨설팅, 자문, 강연들을 해 왔다.  


충청남도 안희정 지사 학습연찬회 - Innovation of Working and Offices


하지만 내가 보다 많은 대중들에게 '스마트워크 디렉터'로 알려진 것은 올해에 와서다. 굿모닝버스 추진 단장으로 유명한 윤성진 단장님께서 지난 4월 경기도청의 직원을 대상으로 2회의 특강을 요청하셨다. 긴 준비 기간을 거쳐 스마트워크의 배경과 구성요소 등을 1시간 반짜리 특강으로 구성했고, 이후 이 내용을 15분으로 요약해서 '세바시' 무대에 섰다.  


자연스럽게 이 방송은 신한은행, 현대자동차, SK브로드밴드 등 대기업 팀장급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워크 특강으로 이어졌고, 김성렬 차관님이 주최한 배달의 민족 간단회와, 충청남도 안희정 지사님이 추죄한 학습연찬회까지 연결됐다. 개인적으로 스마트워크라는 콘텐츠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었던 기회였고, 이 분야의 영향력있는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던 점도 큰 수확이었다. 



3. 독일 프라운호퍼 초청 스마트워크 워크샵 

독일 프라운호퍼 초청 스마트워크 워크샵 (2016.12.6-12.7)

스마트워크 디렉터로서 올해 활동의 화룡정점은 뭐니뭐니해도 독일 프라운호퍼 IAO 연구소의 수장을 모시고 진행한 'Smart Work Workshop 2016' 이었다. 컨택부터 홍보, 워크샵의 내용과 진행까지 모두 주체적으로 진행했던 이 프로젝트는 프로젝트의 퀄러티와 실속 모든 측면에서 만족스러웠다.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는 연간 21억 유로의 예산으로 24,000 여명의 연구원들이 연구활동을 벌이는 유럽 내 선도적인 연구기관이다.  특히 IAO 연구소에서는 16명의 팀원들이 스마트워크 공간에서부터 기업의 제도와 리더십 등을 연구하고 있는데, 이 IAO 연구소의 수장인 스테판 리프(Stefan Rief) 박사와 데니스 스톨즈 (Dennis Stolze) 두 사람을 이번에 한국으로 초대해서 워크샵을 개최하게 된 것이다.



두 분이 한국에 머무는 일주일 동안 워크샵 이외에도 두 어 개의 스마트워크 행사를 진행했고, 파트너이자 친구로서 한국에서의 아름다운 추억들도 많이 쌓았다. 마지막 날에는 내가 레이를 끌고 인천공항까지 직접 배웅을 해 줬는데, 돌아오는 길에 어찌나 마음이 허하던지 한동안은 마음 앓이를 했다는.


내년 2월에는 프라운호퍼에서 주최하는 '미래포럼 2017'도 참가하고, 유럽의 스마트워크 기업들도 방문할 겸 몇몇 국내 기업과 함께 유럽에 다녀올 예정이다. 내년에는 더 멋지고 의미있는 조인트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4. K-Startup Grand Challenge 2016



K-Startup Grand Challenge 는,
2016년 한해 동안 미래부가 주최로 진행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발굴 프로젝트였다. 내가 맡은 일은 페이스북 및 구글을 통한 온라인 홍보 및 PR 업무. 중국인, 프랑스인 들과 홍보팀을 만들어서 세계의 역량있는 스타트업들이 이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하고, 다음 회 홍보를 위해 프로그램의 전 과정을 SNS 를 통해 알리는 일이었다.


4월부터 11월까지 한 번의 오프라인 설명회를 제외하고는 100%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일이라 그 자체가 흥미로운 경험이었고,  함께 한 (주)필라멘트리의 스텝들과 중국/프랑스의 팀원들이 모두 역량있고 애티튜드가 좋은 사람들이라 일하는 데 특별히 어려움이 없었다. 


덕분에 첫 오픈임에도 불구하고,  124개국에서 2,439개의 팀이 지원하는 엄청난 결과를 낳았다. 이는 이미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MassChallenge (1700팀)이나 La French Tech (1372팀)의 지원팀 수를 훨씬 앞서는 수치였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2017년에도 이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한국이 글로벌 스타트업 허브로서 자격을 갖춰가는 데 큰 동력이 되길 바래본다.  



5. 세바시와 함께 했던 3년 반의 추억 



세바시는 내게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다. 

2012년, <언리더십>의 저자 '닐스플래깅'이 강연할 수 있는 행사를 섭외하던 중 정진호 님의 추천으로 세바시를 알게 되었고, 이후 닐스플래깅의 영어 강연 자료를 만들고 번역을 도와주면서 구범준 책임피디님을 만나게 됐다. 몇달 후, 구범준 피디님은 정식으로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주셨고, 스텝들의 근무 주기가 기간이 비교적 짧은 방송국 제작팀에서 CP를 제외하고 가장 오랫 일한 스텝이 되었다. 


세바시에서는 레퍼런스가 될 만한 일들을 참 많이 했다. 700개가 넘는 강연 영상을 클립 단위로 큐레이션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를 김현구 워드프레스 개발자와 함께 만들기도 했고, 약 400개의 한글/외국어 자막을 만들어 낸 '열린번역 프로젝트'를 런칭하고 지금까지 운영해 오고 있다. 2016년에는 좀 강연회 스폰서십을 따기 위한 작업에도 참여했고,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과 함께 하는 4회의 '릴레이 강연회'의 PM 으로 빡세게 일하기도 했다. 올해 내가 쓴 보고서와 제안서만 25개가 넘었는데, 일 하면서 자금이 필요할 때 어떻게 프로젝트를 어필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마무리해야 하는지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PM으로 참여했던 세바시 '서울은 학교다' 마지막 강연회 - 일터학교 (2016.11.21)


또 하나 개인적으로 의미있었던 건, 연예인과 TV에 무지한 내가 세바시를 통해 몇 안되는 만나고 싶던 셀럽들을 직접 볼 수 있었다는 사실. 내가 PM으로 진행한 '서울은 학교다 - 포용학교'에 출연한 '타일러 라쉬'와, 내가 운영하는 세바시 열린번역 연말파티에 와 주었던 '다니엘 린데만'이 그 주인공이다. jTBC 에서 방영하는 '비정상회담' 초창기 시절, 한마디 한마디가 균형이 잡혀있고 그 태도가 겸손해서 개인적으로도 만나고 싶던 출연자가 바로 이 두 사람이었는데, 씨크릿처럼 올해 이 두 사람을 눈 앞에서 만날 수 있었다. 



반대로 이전에는 몰랐지만 세바시에서 알게 되서 팬이 된 셀럽들도 있는데, 더랩에이치의 '김호' 대표님과 '여행하는 인간'의 저자 문요한 정신과의사 두 분이다. 김호 대표님은 '거절'에 대한 강연 내용을 현장에서 들었는데, 그 내용이 어찌나 날카롭고 와닿았는지 나중에 대표님의 사무실에 개인적으로 방문해서 '사과'에 관해 쓰신 제본 논문까지 받아서 읽었다. 또 문요한 박사님은 섭외하는 과정에서 매너와 애티튜드가 너무 좋았던 분인데, 세바시 정식 강연 후에는 단독강연 라이브쇼까지 같이 진행을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단독강연 후 참가한 관객들 한명 한명에게 친필 사인을 해 주시면서 짧은 상담(?)까지 해 주시는 모습에 '역시'라는 감탄사가 나오더라는. 

 

문요한 박사님의 세바시 단독강연회 (2016.08.31 미디어카페 후)


올해에 있었던 일 만으로도 책 한권은 쓸 수 있을 것 같은 세바시에서의 추억. 아쉽게도 세바시의 추억 앨범은 2016년을 마지막 페이지로 하고, 2017년에는 더 크고 글로벌한 제목으로 다시 쓰여지게 될 것 같다.  오랜 시간 나의 보스이자, 선배이자, 선생님이기도 한 구범준 피디님과 긴 시간 함께 한 세바시 스탭들을 더 이상 단톡방에서 만나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머지 않아 더 멋진 프로젝트에서 협업할 날이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의 마음의 고향인 세바시 모두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6. 캠핑에 눈을 뜨다


이상윤 소장님, 윤미내 작가님네 가족과 함께 한 가을캠핑 (2016.10.09)


올해 초 자가용 구입의 주된 이유는 캠핑이었다. 

차가 없는 뚜벅이족들이 못하는 게 여러가지 있지만, 그 중에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일이 바로 캠핑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캠핑 자체에 대한 내 지식이 워낙 적었고, 장비 가격의 벽도 무시할 수 없어서 아직 본격적인 캠핑을 시작하진 못했지만, 캠핑 마니아인 이상윤 소장님 덕분에 올해, 가을 캠핑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7. 프랑스 코치 아모리와의 테니스 수업 


남자친구인 아모리는 프랑스에서 고등학교까지 테니스 선수였다. 대학은 경영대학을 선택했지만 테니스는 꾸준히 연습했고, 공식 테니스 코치 자격증까지 땄다. 그도 그럴 것이, 테니스는 아모리 가족의 가족 스포츠다. 아버지는 지역 테니스 센터의 부회장이고, 형의 테니스 실력도 엄청나다. 


올해는 그런 남자친구의 헤택을 한껏 받은 해였다. 

년초에는 이성환 대표님과 함께 나도 강습비를 내면서 아모리에게 기초 수업을 들었고, 봄부터 여름까지는 일주일에 한번 고척동과 목동의 테니스장에서 개인 레슨을 받았다. 정말 숨이 턱까지 찰 만큼 어려웠지만, 여름 프랑스 남부에 가서는 나도 한 경기 정도는 할 만한 실력이 됐다. 물론 승부를 논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사실 그동안 탁구, 배드민턴, 수영, 볼링, 당구.. 왠만한 스포츠는 중고등학교 남자 동기들과 어울릴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되는데, 테니스와 골프는 손도 못대는 실력이라 테니스장에 갈 때마다 열등감이 없지 않았다. 올해 다행히 그 중 하나는 기초 수준을 벗어났으니 내 자신이 참 자랑스럽다. 내년에는 골프를 도전해 봐?

  


8. 여행은 언제나 옳다!


아직 가정이 없어서인지, 돈을 모아서 하고 싶은 일 1순위는 언제나 여행이다. 물론 이제는 슬슬 집도 사고 싶고, 차도 업그레이드 하고 싶고, 아트워크도 사고 싶어지지만, 마흔이 될 때까지는 나의 주 지출은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올해 한 굵직한 여행들을 살펴본다. 



2016년 2월, 중국 베이징

구정 연휴를 맞아 아모리와 중국 베이징을 일주일 간 다녀왔다. 나는 두 번째 방문이긴 했지만, 만리장성은 두번째 가도 놀랍기는 매 한 가지. 이 거대한 것을 인간이 만들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패키지가 아닌 100% 자유여행이라, 천안문 광장, 천단공원, 만리장성 등을 하루에 한 곳씩 정신까지 느끼다 왔다. 



2016년 4월, 강원도 춘천 & 경기도 화성

아모리의 어머니, 우리 어머니, 그리고 아모리와 내가 함께 한 '어머니, 당신을 위한 여행'이었다. 한국 어머니가 외지에서 장기간 머무는 걸 불편해 하셔서 3박 4일로 짧게 다녀왔는데, 자연 속에서 소녀처럼 좋아하는 두 분을 보니 나이가 무색할 정도였다. 부모님께 할 수 있는 가장 큰 효도는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거라는 생각이 한층 더 확고해 진 시간이었다.    



2016년 7월, 프랑스 남부

나는 그 동안 '프랑스'를 간 게 아니었다. '파리'를 갔을 뿐. 자동차를 렌트해서 파리의 크고 작은 남부 도시들을 돌아다녔던 그 시간은 매년 유럽을 가는 나에게도 특별했으니, 함께 간 동생 커플에게는 어땠을까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다음 여름 유럽 여행은 무조건 프랑스 남부다!



2016년 8월, 강원도 청평 

프랑스 부모님과의 휴가를 마치고, 한국 부모님과 강원도 청평에서 2박 3일의 짧은 여름휴가를 보냈다. 산책을 좋아하는 어머니와 내가 함께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자전거 바퀴가 두 발인 아버지는 아모리와 청평 구석구석을 달렸다. 늦은 오후 비를 맞으며 탄 카누도 생각해 보면 잊지 못할 추억이었고, 언 몸을 녹이며 먹은 닭갈비는 최고의 맛이었다.  



2016년 11월, 프랑스 파리  

가족 행사차, 업무차 4개월만에 다시 찾은 파리였다.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 라데팡스 광장에서는 대형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렸고, 12월부터는 샹젤리제 거리에서도 엄청난 규모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들어섰다. 누군가 유럽의 크리스마스는 마켓이 없으면 분위기가 안난다고 했는데, 그 말이 실감이 났다. 또 시청에서 스탠딩 파티를 열어주는 아모리 고모 커플의 결혼 50주년 파티는 한국의 금혼식과 그 방식도 내용이 너무 달라 인상적이었다.



9. 테라스가 있는 우리집 전세계약 종료



2년 전, 지금의 집을 계약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 아파트가 주변에 없는 5층이라서 창문을 열먼 동네가 한 눈에 보인다는 점. 그리고 내부 사이즈를 다 합친 것 만큼 넓은 테라스가 집의 양면을 둘러싸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집을 찾는 게 정말 쉽지 않았는데, 마침 사무실이 있는 목동에서 멀지 않은 곳에 신축빌라가 있어서 계약을 하게 되었다. 


날씨가 좋은 날은 이 테라스에서 일주일이 멀다하고 삽겹살을 구워 먹었고, 봄이나 가을에는 아모리와 테라스에 앉아서 티타임을 갖곤 했다. 일을 하다가 낮잠을 자고 싶을 땐, 블루투스 스피커를 해먹이 있는 곳으로 가져가서 두어 시간 낮잠을 자기도 했다. 해질 녘 테라스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있으면 천국이 부럽지 않을 만큼 평화로웠다. 


그런 집의 계약이 올해로 끝이 난다. 정확하게는 한달 하고도 반이 더 남아있지만, 이미 이전과 관련돈 서류는 모두 제출한 상태다. 남은 한달 간은 슬슬 이 집과의 정을 떼어야 한다. 슬프지만, 이런 멋진 집과 헤어져야 한다는 것은 올해 내게는 단연 10대 뉴스 중 하나다.    



10. 아모리의 프랑스 완전 귀국 



The Last But Not Least!

올해 11월 14일, 아모리가 2년 반의 한국 생활을 마무리하고 프랑스로 완전히 돌아갔다. 만 서른 살의 생일을 앞두고 이제는 '여행'이 아닌 자기만의 삶을 살기 위해 프랑스로 돌아간 아모리. 프랑스에 함께 입국해서 나 혼자 한국으로 돌아오던 날, 샤르드골 공항에서 아모리의 부모님과 아모리는 혼자 떠나는 나를 보면서 얼마나 눈물을 흘리셨던지. 


비록 지금은 서로 떨어져 있지만 아모리는 나에게 1-2년 함께 할 사람이 아니기에, 지금의 떨어져 있는 시간이 우리의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떨어져 있는 동안 각자가 해야할 삶의 숙제를 충실히 하고,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면서, 다시 만날 미래를 더 멋지게 그려가길 바란다.  



많은 성취와 그 만큼의 이별이 있었던
2016년아, 안녕! 

keyword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