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운 차이는 일을 쉽게 만들고, 인위적인 구분은 일을 어렵게 만든다
스마트워크의 기본 철학을 '베타방식'이라고 부른다.
베타 방식의 핵심 중 하나는 분리가 아닌 통합이다.
일을 할 때, 지시하는 사람과 보고하는 사람, 기획단과 실행단을 분리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특히 인위적인 구분을 지양한다.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차이'는 일을 쉽게 만들지만, 인위적인 '구분'은 일을 어렵게 만든다고 믿기 때문이다.
인위적인 숫자로 팀원을 평가하고 등급을 나누는 것, 필요가 아닌 불신을 전제로 정보를 제한하는 것은 우리가 최소화하는 일 중에 하나다. 그런 구분은 성과(가치)를 만드는 데는 도움이 안 되고, '사무실에서 뭔가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데만 도움이 된다.
규모있는 조직에 존재하는 이런 구분 - 흔히 '일'이라 착각하지만 정작 가치를 만드는 프로세스를 지연시키는 - 비효율을 제거하는 것이다
공간을 통해서, 제도를 통해서,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통해서, 리더십을 통해서 구성원들의 '차이'가 '분리'가 아닌 다양성으로 자리잡게 하는 것이 나의 일이다.
할 일이 많아서가 아니라 외로운 일이라서다. 인위적인 직급을 없애고, 차이로 인한 차별을 없애고, 인위적인 평가를 최소화하는 것은 '좋은' 평가를 받아서 '높은' 직급에 있는 이들에게 환영받는 컨셉이 아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그렇다. 회사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만 그 안에 자신을 포함시키는 리더는 거의 없다. 내가 받는 간섭과 지시는 싫지만, 내가 하는 간섭과 지시는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중간관리자와 실무자가 다수다.
그런 분위기에서 '당신의 권한과 두려움부터 내려 놓으세요'라는 메세지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특히 월 매출의 대부분을 중견/대기업에 의존하는 경우엔, 인위적인 구분이 맞다는 생각이 들어도 맞지 않길 않게 된다.
앞으로도 같은 생각을 가진 파트너나 클라이언트를 만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매출 액수에 철학을 맞추지 않고, 철학에 맞는 서비스를 고민할 수 있는 사람. '스마트워크'를 수 천만원 짜리 견적서의 제목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지금 자신의 일하는 방식으로 적용하는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나는 건 오랫동안 내 바램이었다.
그런데, 올해 그 사람을 만났다.
아니, 그런 사람'들'을 만났다.
몇 명은 한국에서 만났고, 몇 명은 유럽에서 만났다. 내가 수 년간 그들을 찾았던 것처럼 그들도 나를 찾고 있었고, 그래서 서로가 공통된 철학을 공유한다는 걸 알았을 때 진심으로 감사했다.
자연스럽게 서로의 일에 서로를 초대했다. 번거로운 검증 과정은 필요하지 않았다. 그들의 삶이 자신을 증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마지막 장에 정확하게 이 이야기가 나왔다.
"너는 사람들로 하여금 서로가 하나임을 기억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이 분리의 환상을 끝내기 위해 너의 삶을 쓰게 될 것이고,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게 될 것이다. 너는 이 사람들을 기다려왔다. 네 삶에서 그들이 드러내길 기다려왔다. 이제 너희는 서로를 찾아냈으니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오늘은 음악도 없이 책을 읽었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감사의 마음이 반, 놀라움이 반이었는데, 흔한 구절이 이렇게 와닿을 수 있다는 것에 놀랐고, 이렇게 추상적인 문장 하나하나가 구체적인 내 체험과 연결됨에 놀랐다.
한동안 눈을 감고 이 구절을 묵상하다가,
오늘 그들에게 이 마음을 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I am so happpy to meet you,
sincerely!
<Friendship with God> Chapter 20
"You will spend your life working to end this illusion of separateness. And you will join with others who are doing so also. You have been waiting for these others. You have been waiting for them to show up in your life, to make themselves known to you. Now you have found each other, and you are no longer alone in this work. This is what it means to have a friendship with God. It means to no longer be alone. So now, as you go about your day-to-day life, know and understand that nothing is ever going to be the sa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