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워케이션의 주변환경 - 식당과 카페
한국에서는 꽤 많은 돈을 들여야 누릴 수 있는 순간을
마음만 먹으면 매일 즐길 수 있다
1월 7일부터 시작하는 스페인 워케이션이 정확하게 두 달 남았다. 계절마다 워케이션을 가지만, 겨울 스페인 워케이션은 가장 길고 만족도가 높아서 미리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 개인적인 목적이든, 회사의 프로그램으로서든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오늘부터는 스페인 워케이션의 실질적인 이야기를 공유하려고 한다. 그 첫 번째는 숙소의 주변환경, 그 중에서도 식당과 카페에 관한 이야기다.
특히 집 주변에 있는 식당이나 카페가 중요하다. 우리가 머무는 말라가는 식재료가 저렴해서 집에서 만들어 먹을 때도 많지만, 태양이 좋아서 이틀에 한번은 집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곤 한다. 사진처럼 다 같이 갈 때도 있고, 이야기 나눠보고 싶은 멤버랑 둘이 갈 때도 있다. 혼자 책이나 노트북을 들고 몇 시간을 보내다 오기도 한다.
우리가 워케이션으로 머무는 곳은 해변 주택가라, 집 근처에는 이렇게 바다가 보이는 식당이 많다. 추운 겨울을 피해서 온 북유럽인, 영국인, 로컬 스페인 사람들이 손님의 대부분이다. 아시아인은 거의 없어서 두 번만 가도 알아봐주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음식은 10유로 초반대라 음식값은 환율을 적용해도 한국과 거의 비슷하다. 별도로 음료를 시키지 않으면 가격은 부담스럽지 않다. 가볍게 뷰만 즐기고 싶다면 바다뷰가 좋은 카페에서 와인과 타파스(간단한 소량의 음식)만 먹을 수도 있다.
한국에서는 거의 외식을 하지 않는 나도 스페인에 가면 이런 동네 식당엘 자주 가는데,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아름다운 하늘과 바다를 보기 위해서다. 윤슬이 비치는 바다와 햇살이 새나오는 구름을 보고 있으면, 한국에서는 자연에 특별한 감흥이 없던 나도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단 몇 유로에 이 아름다운 장관과 음식과 여유를 즐길 수 있다니, 한국에서는 꽤 많은 돈을 들여야 누릴 수 있는 순간을 마음만 먹으면 매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믿기지가 않는다.
또 다른 이유는 맘껏 먹어도 살이 찌지 않아서다. 그림같은 해변을 따라 수십 킬로 산책길이 나 있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몸을 움직이게 된다 . 주변이 조용하고 공기가 맑아서 그런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어렵지 않고, 신진대사도 평소보다 좋아지는 느낌이다. 이렇게 스트레스가 적으면 많이 먹고 싶은 욕심도 없어지지만, 많이 먹더라도 소화가 안 돼서 힘든 경우는 거의 없다.
이렇게 좋은 환경에도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집 밖이 너무 좋아서 맘잡고 일을 하기가 힘들다는 거다. 노트북을 들고 야외 카페를 나가면, 그림같은 풍경에 이야기만 잔뜩 하나 돌아올 때가 많다. 노트북은 열지도 않고 말이다. 대신 이른 아침이나 저녁식사 후에 조용한 거실에서 일을 한다. 한국과의 시차가 8시간이란 걸 고려하면 그렇게 나쁜 옵션은 아니다. (워케이션 중에 효과적으로 일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을 할 예정이다)
2025년 1월에도 어김없이 스페인 워케이션이 진행됩니다.
워케이션은 1월 7일부터 두 주간, 1월 21일부터 두 주간 진행되며, 두 주를 알차게 만들 다양한 여행/맛집/요가/크로스핏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어요! 개인적으로 참여하실 수도 있고, 회사의 워케이션 프로그램으로 직원들을 보내실 수도 있습니다. 상세한 내용은 아래 홈페이지를, 참가를 원하는 분은 카카오톡 (ID: dooook)으로 연락 주세요. 기획자인 제가 직접 안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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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1월 스페인 워케이션 프로그램 (개인, 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