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의 반을 해외에서 지내는 자의 여행자 보험 노하우

현명한 여행자를 위한 '여행자 보험' 가이드

by 최두옥


겨울 워케이션을 위해 유럽으로 출국하는 길,

공항가는 길에 카카오 여행자 보험을 들었는데요.

수속 마치고도 한 시간이 남아서 보험 노하우를 정리했어요.



01. [상해]는 줄여도 되지만 [질병]은 필수


상해와 질병을 비슷하게 생각하고, 둘 중에 하나만 드는 분들이 의외로 많아요. 하지만 둘은 확연히 달라요. 통계로 보면, 해외에서 병원에 갈 일은 뼈가 부러지거나 상처나 가는 등 외부의 힘에 의해 '다쳐서(상해)' 보다는 '아파서(질병)'가는 경우가 훨씬 많아요. 물갈이, 감기, 몸살, 장염, 치통 같은 것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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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처럼 유럽에 가는 경우엔 외국인의 병원비가 아주 비싸서, [질병] 보장을 빼면 보험을 드는 의미가 거의 없어요. 여행을 자주 안 해본 사람들은 깨끗한 곳에서 지내도 음식과 물이 안 맞아서 장염이나 심한 감기 몸살이 자주 와요. 이럴 때, 현지 병원에 가서 의사 얼굴 보고 처방전 받아서 약국에서 약을 받으면, 사소한 감기 진료라도 몇 만원이고, 좀 심하면 몇 십만원도 쉽게 나와요. 짧은 여행이라면 [질병]을 최소금액인 1천만원 정도만 들어놓으면 돈 걱정없이 회복에만 집중할 수 있어요.



02. 요리하다 베어도 [상해]로 커버


통계상 상해가 질병 보다는 훨씬 적지만, 그래도 유럽의 돌길에서 삐끗하거나, 이동 중 무리해서 물리치료를 받는 경우를 위해서는 최소금액을 들어 두는 것이 좋아요. 해외에서 요리를 해야하는 경우, 음식을 썰다가 칼에 베이거나 뜨거운 물에 데어서 치료를 받는 경우도 [상해]로 커버가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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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파리나 바르셀로나에서 공유형 자전거나 킥보드도 자주 보이는데요, 이걸 타다가 혼자 넘어져서 무릎이 깨지거나 얼굴을 다치는 경우도 이 [상해]로 커버가 돼요. 저는 예전에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미끄러져서 병원비를 보상받았어요. (단, 불법 주행을 하다가 사고 낸 경우는 제외됩니다). 무거운 캐리어를 들다가 허리가 삐끗해서 병원에 간 경우도 해당되고, 지나가던 개가 갑자기 할퀴어서 상처가 난 경우에도 비용을 청구할 수 있어요.


03. 소매치기가 걱정된다면 [분실/파손] 추가


소매치기를 안 당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외국인 티를 안 내는 거예요. 유럽이라면 현지인들과 비슷하게 입고, 심플한 백팩이나 크로스백만 들고 다니면 타겟이 되지 않아요. 그 다음으로 좋은 방법은 [분실/파손] 보험이에요. 하지만 아이템 당 20만원 정도로 보상금 제약이 있어서, 이 보험을 들어도 고가인 노트북과 스마트폰은 항상 잘 챙기는 게 답이에요. 참, 노트북과 스마트폰은 위탁수하물로 부치면 보상이 어려우니 꼭 기대로 가져가세요.


실제 경험한 사례를 공유하면, 공항에서 수화물이나 가방 부서진 경우에도 보상을 받았고, 해외에서 산 도자기류가 깨진 경우, 사진 찍다가 폰을 떨어뜨려서 액정이 깨진 경우, 관광지에서 소매치기 당한 경우, 현금이 든 지갑 잊어버린 경우도 해당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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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는 분실/파손임을 밝히는 게 가장 중요하니까, 짐을 쌀 때 사진을 미리 찍어두면 도움돼요. 지갑도 내용물이 보이게 찍어 두고요. 사건이 벌어진 이후엔, 현장에서 영상으로 현장을 남기세요. 나중에 필요한 장면만 캡쳐해서 쓸 수 있어요. 또 해외에 있는 동안 한국 집에 도둑이 드는 경우에도 보상이 돼요.


04. [상해사망] [의료이송]은 무조건 필수


이 항목은 보상 금액이 1억원 이상이고, 보험료 비중도 작지 않아서 '설마 이런 일이 생기겠어'라고 생각하기 쉬워요. 하지만 이 항목이야말로 우리가 여행자 보험을 드는 진짜 이유예요. 특히 [의료이송]의 경우, 현지의 가까운 병원으로만 이송하는지, 본국의 집까지 이송해 주는지를 체크하세요. 당연히 후자로 해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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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 병원비야 얼마든지 개인적으로 내고 나중에 받아도 되지만, 해외에서의 큰 사고나 응급 이송은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거든요. 일어날 가능성이 적긴 하지만, 한번 일어나면 재정적으로나 감정적으로 큰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꼭 드는 것이 좋습니다.



05. 호텔이나 에어비앤비에 머문다면 [배상] 추가


실수로 남에게 피해를 줬을 경우에 그 금액을 책임지는 항목이에요. 보통 사람들이라면 여행하면서 남에게 피해줄 일이 없지만, 의도치 않게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어요. 바로 숙소와 상점이에요. 익숙치 않은 숙소 구조 때문에 샤워부스 유리를 깨거나 비싼 와인잔을 깰 때도 있고, 백팩을 들고 다니다가 지열된 물건을 떨어뜨릴 때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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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는 빼박 생돈이 나가는데 [배상] 항목에 가입이 되어 있으면 큰 도움이 돼요. 특히 유럽같은 경우, 좋은 숙소일 수록 값비싼 소품과 가구가 많고 호스트가 훼손에 민감하기 때문에 [배상]을 들어두고 편하게 집을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06. 90일 이상 여행이면 '출국일'부터 90일까지만


오해하지 마세요. 예산이 넉넉하다면 가장 좋은 건 여행기간 전체를 커버하는 겁니다. 다만 90일 보다 단 며칠이 더 긴 경우 - 예를 들면 92일이나 95일 같은 경우라면 고민이 좀 될 거예요. 3개월 이상 해외에 있으면 국내 건강보험료 3개월을 되돌려 받기 때문에, 저는 장기로 머무는 경우 90일을 넘길 때가 있는데 이때 보험을 다 들어야 하나 고민을 해요. 그 며칠 때문에 보험료가 5만원 대에서 20만원대로 껑충 뛰어오르거든요. 40대 유럽 기준으로 90일 정도면 총 보험료가 5만원 전후인데, 90일을 넘는 순간 25만원 전후로 높아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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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우에는 출국일부터 시작해서 90일까지만 드는 것도 방법이에요. 귀국일 기준이 아니라 출국일 기준인 이유는, 보통의 사건 사고가 여행의 초반에 일어나기 때문이에요. 또 같은 문제라도 여행의 말미에 생긴 사고나 질병은 한국에서 처리가 가능하지만 여행 초반이라면 난감하죠. 수화물 분실만 봐도,출국시 수화물 분실은 일정을 망칠 수 있지만 귀국행 분실은 한국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해요. 그래서 출국일부터 90일까지로 설정해서 보험료는 5만원 대로 유지합니다.



사소한 걱정없는 여행을 위한 '여행자 보험'


막상 정리하고 보니, 노하우라기 보다는 여행자 보험에 대한 기본기에 가깝지만, 이 기본을 잘 몰라서 활용하지 못하는 분들도 주변에 많더라고요. 작은 기록이 누군가에겐 큰 도움이 될 지도 몰라서, 오늘 여유있게 포스팅을 해 봅니다. 이 내용을 Gemini 에게 요청하니 보기 한눈에 들어오는 인포그래픽으로 만들어 줬네요. 상세 내용 읽기 전에 핵심내용 챙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곁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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