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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두옥 Jul 06. 2017

메이저 통신사를 업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넥스트도어

프랑스의 핫한 코워킹스페이스 'NextDoor' 라데팡스 지점 방문기

메이저 통신사의 힘을 받아 빠르게 성장 중인 넥트스도어 (NextDoor) 

 

 NextDoor 라데팡스 지점의 코워킹공간 (출처: https://www.nextdoor.fr)


NextDoor 는 파리의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지점을 확장하고 있는 프랑스의 핫한 코워킹스페이스다. 네덜란드나 독일처럼 일찍이 코워킹스페이스를 시작한 유럽 국가들의 사례와 공간 히스토리를 충분히 스터디한 후 만들어진 곳이라 그런지 공간적인 측면에서의 퀄러티도 꽤 높은 편이다. NextDoor 가 유럽의 메이저 통신사인 부이그 텔레콤(Bouygues Telecom) 의 자회사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초기 자금력이나 리서치의 깊이 면에서 프랑스의 타 코워킹스페이스 보다 유리한 면이 분명히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NextDoor 는 2017년 7월까지 파리 안에 다섯 개의 지점을 오픈했고 (Issy-les-Moulineaux, La Défense, Paris Gare de Lyon, Neuilly sur Seine Lyon-part-dieu), 올해 오픈하려고 준비 중인 지점도  두 개나 된다 (Saint-Lazare, Porte d'orléans). 그 중에서 오늘 소개할 지점은, 파리 내에서도 가장 핫한 지역이자, 유일하게 고층 건물이 허락된 프랑스 상업의 중심지 라데팡스(La Défense) 지점이다. 



파리 상업의 중심지 라데팡스 (La Défense)


 La Grande Arche (신개선문)이 보이는 라데팡스 (출처: http://assets.inhabitat.com)


라데팡스(La Défense)는 프랑스 서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역사적으로 쭉 파리 상업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파리 개선문에서 서쪽 방향으로 쭉 뻗은 대로를 따라 차로 10분 쯤 가면 ㄷ 자 모양의 거대한 힌색 건물인 '신개선문(La Grande Arche)'이 보이는데, 거기가 바로 라데팡스다. 


파리에서 라데팡스를 찾아보는 쉬운 방법이 있다. 에펠탑이나 몽마르트 언덕에서 파리를 한눈에 내려다 보면, 유일하게 10층 이상의 고층 건물이 밀집된 지역이 눈에 띄는데 바로 거기가 라데팡스이기 때문이다. 행정구역 상으로는 파리 외곽에 속하지만 교통도 편리하고 예술작품도 많아서 그 무게감이 파리와 다르지 않고, 볼거리는 샹젤리제 거리 다음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어서 유동인구도 아주 많다. 파리 전체를 통털어 20개 정도 밖에 없는 스타벅스가 라데팡스 한 곳에만 3개가 있을 정도니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파리 상업의 중심지답게 라데팡스의 신개선문 양쪽으로는 두 개의 대형 쇼핑몰 'Les Quatre Temps' 과 'Cnit' 이 자리잡고 있으며, 이 두 개의 쇼핑몰은 라데팡스 지하철 역으로 이어져 있다. 볼거리도 많고 사람도 늘 차고 넘치는 라데팡스인 만큼 지하철(Metro), RER, 버스, 택시 등이 편리하게 연결되어 있다. 한마디로 어디로든 연결되고, 어디서든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 바로 라데팡스다. 또 석유회사 토탈(Total)을 비롯한 글로벌 대기업의 본사가 밀집되어 있어서 평일에도 양복을 입은 직장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평일 출근 시간대나 점심시간에 라데팡스를 방문하면 옷 잘 입기로 유명한 프랑스인들을 무더기로 구경(?)할 수 있다.



이렇게 럭셔리한 코워킹스페이스 입구는 처음!


NextDoor 라데팡스 지점은 NextDoor 다섯 개의 지점 중에서도 핵심 지점이다. 일단 지점이 자리잡고 있는 건물이 라데팡스 지하철 역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Cœur Défense 1층이라 접근성이 뛰어나다. Cœur Défense 건물 자체의 시설과 인테리어도 훌륭해서, 마치 대단한 회사에 출근을 하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렇게 큰 건물인 만큼 입구에 들어서면 건물에 상주하는 등치 좋은 관리인들이 종종 입장관리를 하는데, 이 때 당황하지 말고 1층에 보이는 NextDoor 사인을 가리키면 친절하게 입장을 도와준다.  


 NextDoor 라데팡스 지점이 위치한 Cœur Défense 건물 로비 (출처: https://www.businessimmo.com)


지점이름 : 넥스트도어 라데팡스 지점 (NextDoor - La Défense)

지점주소 : 110, the esplanade of General de Gaulle 92931 Paris La Défense 

대중교통 : 메트로 1호선 혹은 RER 을 타고 'La Défense' 역에서 하차. Cnit 방면 출구로 나가서 1분 거리

운영시간 : 24시간 

홈페이지 : https://www.nextdoor.fr/les-lieux/la-defense.html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NextdoorPourTravaillerAutrement/

하루 이용권 예약 : https://www.nextdoor.fr/bureaux-nomades.html


NextDoor 라데팡스 지점을 이용하는 최소 단위는 하루이고, 만약 월 회원으로 이용할 경우에는 계약 전 하루 무료 체험도 가능하다. 지점을 방문하기 전에 NextDoor 홈페이지에서 방문을 예약하면 해당 지점 매니저가 기다리고 있다가 친절하게 안내를 해 준다. 카페 하면 아직도 전통적인 카페가 대부분인 프랑스에서는 5-6년 전의 우리나라처럼 '코워킹스페이스' 자체가 생소한 개념이라, 처음 방문한 사람들을 위한 매니저의 안내가 꽤 자세하고 친절하다. 걱정마시라! 프랑스인들이 영어를 싫어한다는 통념과는 달리 요즘 프랑스인들은 꽤 영어를 잘 한다. 특히 여기 매니저들은 영어 의사소통에 능숙하다. 


NextDoor 홈페이지 : www.nextdoor.fr


NextDoor 의 강점 중 하나는 예약이나 문의, 그 외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이 온라인에서 쉽게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NextDoor 의 이용자가 되면 다른 이용자들과 온라인으로 커뮤니메이션을 하고 자신의 정보도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 홈페이지에 있다. 또 굳이 발품을 팔지 않아도 NextDoor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각 지점의 로비 풍경이나 다양한 사이즈의 회의실을 360도 카메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공간 예약 역시 홈페이지에서 바로 가능해서, 프랑스의 젊은이들은 물론이고 외국인들의 접근 장벽도 꽤 낮을 것으로 생각된다. 


단 하나의 단점이 있다면 홈페이지의 언어가 프랑스어로만 제공된다는 점인데, 이건 구글 번역을 이용하면 손쉽게 해결되므로 패스! 공식 홈페이지 외에, NextDoor 에서 운영하는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서도 코워킹이나 공간과 관련된 정보를 빠르게 업데이트 받을 수 있다. 코워킹스페이스를 이용하는 주 이용층이 온라인에 익숙하다는 점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


NextDoor 사이트를 영어로 보기 



NextDoor 라데팡스 지점 공간구성


NextDoor 라데팡스 지점은 크게 네 개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라운지, 코워킹 공간, 독립 사무실, 미팅룸이다. 코워킹스페이스 메인 출입구 앞에는 멤버가 아니라도 앉을 수 있는 소파가 구비되어 있는데, 이 공간은 웨이팅 공간의 성격이 강해서 주요 공간에는 포함시키지 않는다. 


(1) 라운지 

NextDoor 의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면 사람들이 왁자지껄하게 잡담도 하고, 잡지도 읽고, 커피도 마시고, 게임도 하는'라운지'가 나온다. 이 곳의 분위기가 워낙 자유롭고 편해서 새로운 공간을 처음 방문할 때의 어색함 따위는 문을 여는 순간 사라졌다. 아래 사진은 홈페이지에 실린 컨셉 사진인데, 실제 분위기는 이 사진보다 훨씬 밝고 경쾌했다. 반바지와 티셔츠를 입은 20대의 젊은이들로 채워진 미국의 코워킹스페이스와는 다른, 정장이과 와이셔츠를 입은 화이트칼라들로 채워진, 그러나 결코 경직되고 답답하지 않은 프랑스의 코워킹스페이스는 30대인 내게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NextDoor 라데팡스 지점의 라운지 (출처: https://www.nextdoor.fr)


라운지 입구에는 처음 온 사람들을 가이드 하거나 이용을 도와주는 매니저 몇 명이 상주하고 있었고, 반대쪽 음료바에는 커피나 간단한 음료를 제공해 주는 매력적인 외모의 스태프가 있었다. 라운지라고 불리지만 소파 보다는 카페같은 분위기의 테이블이 군데군데 구비되어 있어서 그런지,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과 함께 테이블에서 일을 하거나 전화업무를 하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라운지 한 쪽에는 십여 명 정도가 캐주얼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스탠딩 테이블과 대형 스크린이 있었는데, 점심식사가 끝나갈 즈음에는 여기서 멤버들과 커피를 마시거나 비디오 게임을 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일반적인 회사의 라운지에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활동이라고 해봐야 대기 아니면 간단한 대화가 전부인데 반해 NextDoor 의 라운지는 의도적으로 다양한 가구를 배치해 이용자들이 활동을 다양하게 유도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즉, 코워킹스페이스의 원래 뜻인 '함께 일하는 공간'으로서의 철학을 이 라운지 공간 속에 잘 녹인 것 같다.


(2) 코워킹 공간


네덜란드, 영국, 독일에서 본 대부분의 코워킹스페이스는 라운지와 코워킹 공간이 명확하게 나눠있지 않았다. 무슨 뜻이냐면, 코워킹스페이스의 메인 출입문을 열면 가장 먼저 나를 반기는 공간이 라운지인 동시에 코워킹 공간이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NextDoor 라데팡스 지점은 자유로운 소음이 허용되는 (어쩌면 조금 시끄럽다고 느낄 수도 있는) 라운지와 꽤 조용한 업무공간인 코워킹 공간이 벽으로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었다. 


그래서 코워킹 공간의 분위기는 라운지의 자유롭고 릴렉스한 분위기와는 또 다른 '일하는 공간'으로서의 아이덴티티를 가진다.  분위기 상 두 공간의 가장 큰 차이는 허용되는 소음의 유무이고, 시스템적으로는 접근이 허용되는 사람의 멤버쉽 유무다. 라운지는 모든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지만, 코워킹 공간에는 정식 멤버쉽을 가진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다.

 

NextDoor 코워킹 공간 (출처 - https://www.nextdoor.fr)


코워킹 공간의 소음의 수준은 생활소음 수준이다. 독서실처럼 책장 넘기는 소리조차 눈치보일 만큼 조용하지는 않지만 일하는 데는 별 방해가 없는 정도의 적당한 소음 말이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이 코워킹 공간을 둘러싼 통유리를 통해 라데팡스의 풍경과 자연광이 자연스럽게 들어와서 오래 일해도 피로감이 적다. 라데팡스를 오고가는 사람들이 창을 통해 보이는데 마치 유럽 도시의 일상을 담은 영상을 보는 느낌이다. 


NextDoor 코워킹공간 (출처 : http://www.decision-achats.fr)


코워킹 공간에는 정해진 자리가 없기 때문에 자유롭게 자리를 이동할 수 있다. 와이파이야 기본이고, 전원 시설이 갖추어진 커다른 테이블이 여기저기, 카페 같은 분위기의 편안한 소파들도 중간중간 마련되어 있다. 창가를 향한 개인용 데스크도 있고, 전화통화를 할 수 있는 폰부스와 아늑한 눅(nook)도 있다. 입구 쪽에는 자켓을 보관하는 곳과 사물함도 있다. 



개인적으로 NextDoor 의 코워킹 공간에서 일하면서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은 남녀노소 그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이용자 구성이었고, 그 다음이 너무 들뜨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체계가 있는 분위기었다. 어떤 공간도 인위적이고 딱딱하지 않았다. 


여담이지만, 어떤 코워킹스페이스들은 공간의 효율성과 있어보이는 컨셉(!)을 너무 중요하게 여기는 나머지, 사람이 생활하기 불편한 '모델 하우스'가 되는 경향이 있다. 쉽게 말하면, 보기에는 좋지만 실제로 이용하기에 어색하고 불편한 공간이 많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NextDoor 는 이용자들이 마음 편안하게 오래 일할 수 있는 편안하고 깨끗한 공간이다. 적당히 규모가 있어서 내가 공간을 드나드는 것이 눈에 띄지 않는 공간. 테이블과 의자의 정렬이 좀 어긋나도 티나지 않는 공간. 그래서 공간의 구경꾼이 아니라 '이용자'가 편안한 공간 말이다. 나는 어떤 공간이든 이용자가 편안해야 그 사람이 공간의 일부가 될 수 있고, 공간 본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NextDoor 는 공간과 이용자 간의 그런 역학관계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3) 독립 사무실 


라운지를 중심으로 왼쪽의 공간이 코워킹 공간으로 향하는 출발점이라면, 라운지의 오른쪽은 독립 사무실과 미팅룸을 향한 출발점이다. NextDoor 의 독립 사무실은 2인실부터 6인실까지 다양한데, 내가 방문했을 때는 모든 사무실에 회사들이 들어와 있었다. 매니저에게 허락을 받지 못해서 실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사진을 찍지는 못해서 아쉬운 대로 온라인에 공개된 다른 지점(Issy-les-Moulineaux)의 사무실 사진을 공유한다. 사진에 사람이 없으니 좀 밋밋한데, 사람이 있는 공간과 가구만 달랑 있는 공간은 그 느낌이 천지차이라는 것만 염두하고 봐 주시길!


Issy-les-Moulineaux 지점의 독립 사무실 (출처: http://tempsreel.nouvelobs.com)


NextDoor 멤버들 간의 네트워크를 위해, 독립 사무실에 입주한 회사들의 명함은 라운지 게시판에서 한번에 확인할 수 있는데, 대부분 작은 규모의 회사들이었지만 큰 회사의 명함도 꽤 보였다. 매니저를 통해서 어떤 분들인지 물어보니 큰 회사의 TFT 팀이거나, 아직 파리에는 정식 지점이 없는 기업들의 지역 사무소일 거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스타트업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제대로 차려입은 사람들이 많았다.


(4) 미팅룸


독립 사무실이 줄지어 늘어선 복도 끝에는 다양한 크기의 미팅룸이 준비되어 있었다. 2인실 소규모 미팅룸에서 16인 이상이 모일 수 있는 중대형 미팅룸까지 다양했는데, 미팅룸이라고 해서 하나같이 큰 테이블과 사무용 의자로 이뤄졌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전형적인 사무형 미팅룸도 물론 있었지만, 흔들의자나 해먹도 있었고 바닥에 누울 듯한 낮은 소파가 있는 미팅룸도 있었다. 대형 미팅룸의 경우, 여러 명이 강의를 들어야 한다면 강의형으로 의자를 배치할 수 있지만 늘 그런 건 아닌 듯 보였다. 파트너사와 계약을 해야할 때는 정형화된 미팅룸을 사용하고,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때는 캐주얼한 미팅룸을 이용하면 좋겠다 싶었다. 

 

NextDoor 코워킹 공간 (출처: http://www.abcsalles.com)

규모 : 2인부터 16인 이상의 대형 세미나룸까지 보유

이용료 : 시간당 30유로에서 시작 (VAT 별도)

온라인 예약 (사진 확인) : https://www.nextdoor.fr/salles-de-reunions.html



실속있는 네트워크형 멤버십에서, 가성비 갑 월간 멤버십까지


(1) NextDoor Pass


소비적인 측면에서 코워킹스페이스는 단연 고관여 제품이다. 최소 1개월, 금액적으로는 몇 십만 원의 금액이 지출되는 곳이기 때문에 최소한 하루 이틀이라도 직접 사용해 보고 최종 결정을 하는 것이 수순. 그런 의미에서 이 멤버쉽은 NextDoor 의 첫번째 문을 여는 열쇠라고 할 수 있다. 월 1회 이용은 형식적인 혜택인 것 같고, NextDoor 의 공간 보다는 네트워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멤버십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월 20유로 (온라인 신청만 가능)

월 1회 NextDoor 이용

NextDoor 네트워크 가입 

NextDoor 이벤트 및 행사 참석


(2) Day Coworking 

여행이나 출장 중에 NextDoor 를 이용하거나, 다른 지역에서 머물다가 새로운 지역의 지점을 경험해 보고 싶을 때 이용하기 좋은 멤버십이다. 하루에 25유로로, 하루 이용이 15,000~20,000원 사이인 서울에 비해 약간 높게 책정되긴 했지만 파리 물가를 생각하면 높은 금액도 아니다. 어차피 커피 한 잔 값이라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없다. 하루 이용을 하는 경우,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해면 준비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유럽 중에서도 프랑스는 예약 문화가 일반화된 곳이라 더욱 그렇다.  

일 25유로 (VAT 별도)

코워킹공간 1일 이용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 가능 [예약하기

(3) Month Coworking 


한 달 동안 지정석이 없이 코워킹 공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멤버쉽이다. 하루 이용권이 25유로인데 반해 한달 이용권은 꽤 저렴하다. 실제로 비슷한 시설을 갖춘 서울의 코워킹스페이스 평균 금액인 300유로 보다도 30-40% 정도 저렴한 210유로다. 한달 이용권을 끊었다고 한달 내내 주말까지 꽉채워 방문하는 이용자는 거의 없겠지만, 그래도 최소한 그 반은 나올텐데. 


이 멤버십을 끊으면 코워킹 공간에 24시간 드나들 수 있는 카드를 받게 된다. 올해 말, 재미있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위해서 유럽에 약 3개월간 머물 예정인데, 그 때 내가 끊게 될 멤버십이기도 하다. 가성비도 좋고, 내가 머물 라데팡스 코앞에 있는 지점이라 더 좋다. 누구든 여기로 놀러오시면 차 한잔 대접하지!


월 210유로 (VAT 별도)

지정좌석이 없는 코워킹 공간 자유 이용

코워킹 공간 출입증 발급 (24시간 이용)


(4) Private Office


서울의 임대료가 비싸긴 비싼가보다. 물가 높기로 유명한 파리에서, 그것도 상업 중심지 한 가운데 자리잡은 잘나가는 코워킹스페이서의 독립 사무실 임대료가 한국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보면 말이다. NextDoor 의 2인실짜리 가장 작은 사무실이 600유로 초반에서 시작해 크기에 따라서 금액이 늘어난다. 


독립 사무실은 그 브랜드와 지점을 망라하고 직접 방문해서 이용할 의자에 앉아보는 게 정답이다. 같은 크기라도 위치에 따라서, 앞뒤에 입주한 회사에 따라서 그 분위기가 꽤나 다르기 때문. 한국 회사 중, 유럽에 임시 사무소를 두고자 하는 회사가 있다면 NextDoor 라데팡스 지점을 적극 추천한다. 금액도 괜찮고, 위치도 괜찮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네트워크는 두말 할 것 없이 최상이다.

 

월 620유로부터 시작 (VAT 별도)

미팅룸 및 OA 시설 이용에 대한 베네핏 있음



프랑스의 넥스트를 감지할 수 있는 곳, 넥스트도어 


솔직히 2015년까지만 해도 프랑스의 코워킹스페이스는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뒤떨어진 수준이었다. 나는 그 이유 중에 하나가 역설적이게도 전통적인 카페 문화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잘 아는 것처럼, 프랑스는 한 집 건너 카페가 있을 정도로 역사적으로 카페 문화가 강한 나라다. 커피 한잔 시켜놓고 몇 시간이고 철학과 문화를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프랑스인들이다. 그들에게 카페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삶이 펼쳐지는 생활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오랫동안 그들만의 카페 문화를 고수해 오던 나라다 보니 새로운 카페가 들어오고 그 문화가 받아들여지는 데는 오히려 애를 먹었다. 2015년까지 집계된 통계에 의하면 한국에 들어온 스타벅스의 개수가 850개였던 데 반해, 비슷한 시기 파리의 스타벅스는 채 20개도 안 되는 수치였다. 지역의 크기를 반영한다 하더라도 서울과 파리의 스타벅스 입점 수는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반전이 있다. 일반적인 파리지앵들의 생각과는 달리, 몇 개 안되는 파리의 스타벅스는 지점을 막론하고 문전성시를 이룬다. 모르는 사람과 테이블을 공유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커피를 주문한 후 자리가 날 때까지 서서 대기하는 것도 일상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프랑스인들은 미국 문화를 싫어하고 전통적인 프렌치 카페를 좋아하기 때문에 스타벅스에 가지 않는다고. 그래서 스타벅스를 즐겨찾는 이들은 대부분 외국인일 거라고. 하지만 파리를 일곱 번 이상 다녀온 내 경험에 의하면, 그리고 스타벅스에서 수십잔의 커피를 마신 내 관찰에 의하면 그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스타벅스 이용자의 대부분은 프랑스인이 맞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이 생활화된 젊은 프랑스인들이 스타벅스 카페에서 일을 하거나 여가를 즐기고 있었고, 그 외에 파리에 놀러온 외국인들이 간간히 보였다. 


내 생각엔 그 이유는 너무 명확했다. 와이파이, 전원, 혼자 마시는 커피, 모바일 오피스 등에 익숙한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카페가 스타벅스 말고는 없기 때문이다. 와이파이도, 전원도 없는 수 천개의 프랑스 카페는 그들에게 스타벅스의 대안이 될 수 없었다. 다시 말해, 프랑스인들의 카페 문화는 변하고 있는데, 그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카페는 적은 것이다.  


그런 변화를 처음 감지한 건 2014년이었다. 내가 프랑스에 사는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코워킹스페이스'를 언급했던 것도 그 무렵이었다. 프랑스인들이 자각하든 못하든 상관없이, 곧 프랑스의 젊은이들은 코워킹스페이스를 필요로 하고 또 그런 공간을 찾을 것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내가 그렇게 말할 수 있었던 근거는 스타벅스 말고도 하나가 더 있었는데, 바로 '안티카페(Anti Cafe)'다. 당시 파리에는 코워킹스페이스의 전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안티카페'가 몇 개 있었는데, 그 공간의 인기가 상상을 초월했다. 이 곳은 커피를 주문하는 대신 시간당 약 3-5유로의 공간 이용료를 내고 음료와 스낵을 자유롭게 먹는 시스템이었는데, 말 그래도 자리가 없어서 못 갈 정도였다. 공간 이용료가 세긴 했지만, 파리에서 와이파이와 전원이 풍부하고 노트북을 놓고 일하기에 좋은 책상을 가진 카페는 거의 유일했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나는 부이그 텔레콤(Bouygues Telecom)이 프랑스 젊은 세대의 업무방식의 변화를 잘 감지했다고 생각하고, 그 예측을 기반으로 한 코워킹스페이스 역시 잘 작동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100%에 가까운 NextDoor 의 독립 사무실 입주율과 북적이는 라운지가 그 방증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파리로 출장을 가는 사람들이 상당수는 라데팡스에서 머물거나 적어도 그곳에서 열리는 컨퍼런스에 참석을 한다고 들었다. 하루 정도 시간이 남는다면 파리에서 핫한 NextDoor 라데팡스 지점에서 하루쯤 일해 보길 권하고 싶다. 8시간을 꽉채워 일하지 않더라도, 프랑스 직장인들 사이에서 그들이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네트워킹 하는지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출장이 훨씬 의미있어 질테니.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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